(서울=연합인포맥스) 한재영 기자 = 코스피가 유로존 국가의 신용등급 강등이라는 대형 악재를 털고 프로그램 매수세에 힘입어 급등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배당 관련 매물이 아직 본격적으로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프로그램 순매수가 향후 증시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겠지만 당분간은 매물이 쏟아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17일 코스피는 전일보다 33.49포인트(1.80%) 오른 1,892.74에 장을 마쳤다.

프로그램 매매 차익거래는 베이시스가 장 중 내내 1.5 이상의 양호한 흐름을 보여 3천95억원을 순매수 했다. 비차익거래는 외국인이 3천억원어치를 사들인 것을 포함해 3천200억원을 순매수 했다.

김현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비차익으로 10거래일 째 순매수 하고있다" 며 "바스켓거래를 통한 비차익거래 매수세가 지속되면 매물 부담이 될 수는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당장 매물 부담이 현실화될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외국인과 기관을 중심으로 유입된 물량은 베이시스 제로가 돼야 나올 수 있는데 현재 베이시스가 상당히 좋다"며 "베이시스를 크게 악화시킬 대형 악재가 터지지 않는 한 매물 부담이 현실화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강력한 외국인 선물 매도 요인이 있어야 하는데 당분간은 그럴만한 대형 악재가 없다는 설명이다.

그는 "유럽 위기도 상당부분 완화됐고 외국인 수급도 원활하다"며 "프로그램 부담은 당장 생각할 사안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심상범 대우증권 연구원도 "다이나마이트는 있지만 불을 붙일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며 "매도 여력은 3조원 이상 쌓여있지만 프로그램 매도 폭발을 일으킬 수 있는 베이시스가 양호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외국인 매수 기조가 오늘과 같은 속도로 이어진다면 이번 주말께면 매수 여력이 다 소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오늘 프로그램을 통해 들어온 물량의 성격을 보면 선물의 고평가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국내 증시가 조정국면을 맞기는 하겠지만 이날 들어온 물량이 곧바로 다시 빠져나간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3천138억원을 사들였고 기관도 1천54억원을 순매수 했다. 개인은 6천억원을 순매도 했다.

jy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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