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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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정윤교 기자 = 미국의 대형 투자은행(IB)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앞으로 증시 변동성이 더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27일(이하 현지시간 기준) 미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BoA 주식·파생상품팀은 고객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가 채권 시장의 변동성 지수인 MOVE 지수보다 뒤처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VIX와 MOVE 지수는 각각 주식과 채권 시장에서 투자자들의 불안을 반영한 것으로, 지수가 높은 숫자를 가리킬수록 시장 내 공포감이 커졌다고 볼 수 있다.

BoA에 따르면, 현재 VIX는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지난 2020년 3월 기록한 사상 최고치 85.47과 비교해 37%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반면, MOVE 지수는 2020년 3월의 최고치인 163.70 대비 78% 수준까지 상승했다. 연초 77.10 수준이던 MOVE 지수는 최근 140 안팎으로 치솟았다.

최근 미 증시가 급락을 거듭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그럼에도 주식 시장의 변동성은 채권 시장과 비교해서는 상당히 완만한 편이라는 뜻이다. BoA는 "지수 간 큰 격차가 지속되면서 위험 자산에 대한 위협이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여기에 미 주요 기업들의 실적 시즌이 다가오면서 주식 시장의 변동성은 더욱 커질 수 있다고 BoA는 내다봤다.

그러면서 BoA는 앞으로 며칠 안에 1분기 실적 발표를 계기로 옵션 시장의 가격에 기초해 비정상적으로 큰 폭의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들을 선정했다. BoA가 언급한 종목은 아마존(NAS:AMZN)과 애플(NAS:AAPL), 로쿠(NAS:ROKU) 등이다.

이외에도 유나이티드렌탈(NYS:URI), 메타플랫폼)(NAS:FB), 텔러닥(NYS:TDOC), 사우스웨스트 에어라인(NYS:LUV) 등이 목록에 포함됐다.

오는 28일 실적 발표를 진행하는 애플과 아마존은 실적 발표 이후 변동성을 확대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BoA에 따르면, 두 기업은 지난 8분기 동안 실적 발표 이후 수일에 걸쳐 약 5% 넘게 움직인 것으로 집계됐으며, 이번에도 5%가 넘는 변동세를 연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애플의 경우 실적 발표 이후 주가 하락으로 투자자들을 실망하게 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JP모건의 사믹 채터지 애널리스트는 애플의 1분기 아이폰 판매량이 기존 추정치(6천만 대)보다 감소한 5천500만 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BoA는 로쿠의 주가가 약 16.5%에 이르는 매우 급격한 변동성을 보일 것이라며 주목했다. 최근 넷플릭스 급락의 여파로 로쿠 등 스트리밍 기업들의 주가는 이미 큰 변동세를 이어왔다.

한편, 페이스북의 모기업 메타플랫폼(NAS:FB)은 이날 장 마감 후 1분기 실적을 발표했는데, 매출은 279억1천만달러(시장 예상 282억달러), 주당순이익(EPS)은 2.72달러(시장 예상 2.56달러)였다.

메타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폭등세를 보이고 있다.

yg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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