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규민 기자 = 엔화는 미국 '재정절벽(fiscal cliff)'에 대한 우려가 다시 부각되면서 강세를 나타냈다.

8일 오후 3시44분 현재 달러-엔은 전장 뉴욕대비 0.04엔 내린 79.91엔에 거래됐다.

유로화는 달러에 대해 0.0001달러 상승한 1.2766달러에 거래됐고 엔화에 대해선 0.05엔 낮아진 102.02엔에 거래됐다.

딜러들은 전날 치러진 대선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서 재정절벽 문제가 다시 부각돼 엔화가 강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당장 내년부터 6천억달러 규모의 재정삭감이 이뤄지는 재정절벽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데, 대선과 함께 치러진 총선에서 예전처럼 상원은 민주당이, 하원은 공화당이 차지하면서 재정절벽 합의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재정절벽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미국경제뿐 아니라 전 세계 경제가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딜러들은 그러나 일본경제에 대한 우려도 상존했기 때문에 엔화 상승세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JP모건의 다나세 준야 스트래티지스트는 "미국의 재정절벽에 대한 우려가 투자심리를 훼손해 달러-엔에 하락압력을 가할지 주목된다"며 "달러-엔 하방위험이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다음 주에 달러-엔이 79.00~80.50엔 사이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즈호증권의 미야카와 노리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일본의 9월 핵심기계류 수주가 예상보다 크게 감소한 것은 일본 경제가 침체기에 빠졌다는 것을 나타낸다고 주장했다.

미야카와 이코노미스트는 일본의 경제전망이 좋지 않기 때문에 기업들이 투자를 위한 지출을 줄이고 있다면서 이번 경기침체가 심각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대외경기가 개선되지 않으면 계속해서 침체기에 빠져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 내각부는 9월 핵심 기계류 수주가 전월대비 4.3%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8월에 3.3% 줄어든 데 이어 2개월째 감소세를 보인 것으로,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인 2.0% 감소를 밑돌았다. 기업 투자는 일본 경제 규모의 약 15%를 차지한다.

이날 일본의 9월 경상수지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8.7% 감소한 5천36억엔 흑자를 기록하면서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인 7천623억엔을 밑돌았다.

가토 미치요시 미즈호 코퍼레이트은행 부사장은 "일본 경제가 엔화 강세로 타격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kkm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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