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수용 기자 = 코스피가 17개월 만에 2,600선을 하회하면서 하방이 더 이어질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지수 변곡점을 보기 위해선 달러와 금리 변화를 지켜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11일 연합인포맥스 신주식종합(화면번호 3536)에 따르면 전일 코스피 지수는 0.55% 하락한 2,596.56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 종가가 2,600선을 밑돈 것은 지난 2020년 11월 30일 2,591.34 이후 17개월 만이다.

올해 1월 말 지수가 장중 2,591.53까지 밀렸지만 이내 반등하는 등 지수는 2,600선을 바닥으로 등락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최근 미국의 금리 인상과 긴축, 경기 둔화 우려까지 나타나면서 뉴욕 증시는 크게 흔들렸고, 국내 증시도 이에 영향받아 전일 장중 2,553.01까지 밀리기도 했다.

2,600의 레벨 대는 뚫렸지만, 바닥은 견고하게 형성할 수 있다는 진단도 나타나고 있다. 연합인포맥스 금융시장 월간전망(화면번호 3003)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 6곳의 5월 코스피 하단 평균 전망치는 2,588.33이다. 이미 국내 증시가 큰 폭의 조정을 받아오면서 하방 경직성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명지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 나스닥이 3월 말 이후 약 20% 가까이 하락했지만, 국내 증시는 5~6%밖에 빠지지 않아 지지력이 있다고 볼 필요가 있다"며 "향후 실적 전망치 하향 조정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현 수준은 글로벌 주요국 중 밸류에이션 상으로도 매우 저렴한 상태"라고 말했다.

향후 지수의 방향성 가능성을 가늠하기 위해선 달러 인덱스와 미 장기 금리를 주목하라는 조언도 이어졌다.

달러 인덱스는 104선까지 올랐으나, 추가 상승보다는 비슷한 수준에서 등락하고 있고,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3.2% 수준까지 오른 뒤 전장 2.99%까지 낮아졌다.

정 연구원은 "달러화나 금리가 추가로 오르기보다는 저항을 받고 있는데, 시장이 스태그플레이션을 걱정한다는 것"이라며 "이번에 발표될 물가지수와 그에 대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의 해석에 따라 변곡점이 생길 수 있는 구간"이라고 분석했다.

이원 부국증권 연구원은 "유럽중앙은행(ECB)에서 긴축 가이던스가 나오는 등 달러와 미국 금리 상단이 잡혀야 코스피 하단을 지지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미국 경기 둔화 전망에 긴축을 강하게 가져가지 못한다는 확신이 있어야 주식 시장의 하락세는 완화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지금은 자산 가격을 신경 쓰지 않고 긴축하는 상황으로 물가도 괜찮고, 고용 호조도 유지되면 당분간 이런 하락 흐름이 이어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2년 코스피 지수 추이
출처: 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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