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남경 기자 = 높은 수준의 달러-원 환율이 수출 기업의 이익률 제고를 도와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수급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17일 이재선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외국인의 강한 매도가 확인되는 구간은 1,160원에서 1,240원대로 상승하는 구간이고, 그 이상 레인지에서는 수급이 개선되는 흐름을 보였다"라며 "외국인들이 제조업 이익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의 경제 구조상 원화 약세에 따른 수출 기업의 마진 개선 가능성을 더 높게 봤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환율 수준과 외국인 수급
출처: 현대차증권




환율에 따른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증시 이탈은 멈출 가능성이 크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미국의 물가 압력 수준이 높아지지 않는다면, 외국인의 강한 매도세를 야기하는 달러 강세가 재현될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다.

그는 "미국의 물가 압력과 달러 인덱스의 기울기는 유의미한 상관관계를 보인다"면서 "경험상 달러 가치 변동 폭이 마이너스(-)1% 내외 보합권에 머무르면 외국인의 추세적 매도세가 마무리되는 국면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수출주들의 2022년 코스피 이익 영향력이 확대될 것이라고 그는 내다봤다.

한국무역협회의 무역통상원에 따르면 원화 가치가 -10% 절하될 때, 전기장비·운송장비·기계 및 장비·컴퓨터 및 전자기기 영업이익률은 약 2%포인트 상승한다.

그는 "달러-원 환율이 월 평균 10~30원 상승하는 구간에서 IT, 자동차, 화학 등 수출 업종의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약진한 것은 이 같은 기대감을 반영한 것"이라며 "조선, 운송, 반도체, 자동차 업종의 2022년 영업이익률은 벤치마크인 코스피 대비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원화 가치가 절하될 때 이익이 개선되는 업종
출처: 현대차증권




이외에도 그는 증시가 조정을 겪은 현재 구간에서 매도 실익이 없다고 조언했다.

그는 "2차 석유파동 당시 시장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긴축 고삐를 당긴 80년 3월을 제외하고 오히려 반등했다"면서 "시장은 이미 연준의 75bp(100bp=1%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반영해 큰 폭의 조정을 겪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미 연준의 긴축 의지가 강하게 피력될 가능성이 높다면, 현재 구간에서 매도는 실익이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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