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박경은 기자 = 네이버와 카카오가 콘텐츠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서면서 주요 거점인 일본에서도 사업을 확장하기 위한 행보가 지속되고 있다.

양사는 일본 시장에서 인기를 끈 원천 지식재산(IP)을 확보하기 위해 투자를 지속하는 가운데 기존의 웹툰·웹소설이 영상·블록체인 사업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될 통로 또한 구축 중이다.

18일 IT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올해 1분기 보고서를 통해 일본 도쿄거래소에 상장된 카도카와의 주식 80만6천400주를 약 242억원에 추가 매수했으며, 총 8.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카도카와는 만화·애니메이션·소설 등 오리지널 IP로 활용될 콘텐츠뿐 아니라 영화·게임등에서도 다수의 흥행작을 보유한 일본의 종합 콘텐츠 기업이다.

일본 라이트노벨(대중소설) 시장을 이끌고 있으며, 국내에는 '너의 이름은', '신세기 에반게리온' 등 작품의 배급사로 잘 알려진 회사다.

아울러 최근 글로벌 흥행에 성공한 콘솔 게임 '엘든링'을 개발한 프롬소프트는 카도카와가 100% 지분을 보유한 자회사다.

카카오는 지난 2020년 카도카와에 첫 투자를 단행한 뒤, 꾸준히 지분을 매입하며 전략적 협업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특히 카카오가 해외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콘텐츠 IP의 수급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글로벌 IP 얼라이언스'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을 내세운 상황인 만큼, 카도카와가 일본 시장 공략의 주요한 파트너 역할을 맡고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배재현 부사장은 올해 1분기 실적발표 이후 컨퍼런스 콜에서 "카도카와는 만화, 애니메이션에서 영화, 게임까지 이르는 다양한 콘텐츠 IP를 보유하고 있고, 최근 출시한 게임인 엘든링은 글로벌 무대에서 큰 성공을 거두는 등 일본 문화콘텐츠 산업 전반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며 "카도카와와의 사업적인 협력을 긴밀히 추진하면서 글로벌 IP 얼라이언스를 구축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카카오그룹에서 일본 콘텐츠 사업을 이끄는 '카카오픽코마'는 지난달 일본 암호화폐거래소 '사쿠라익스체인지비트코인'의 지분 77.6%를 매입해 경영권을 확보했다.

사쿠라익스체인지비트코인은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등 암호화폐 10여 개의 매매를 중계한다.

카카오픽코마가 웹툰 및 웹소설 중심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사쿠라익스체인지비트코인의 블록체인 관련 기술이 콘텐츠 서비스에 적용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암호화폐 결제 방식을 웹툰 서비스에 적용하는 것을 넘어서,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대체불가토큰(NFT) 발행과 같이 다양한 방식으로 IP를 활용한 제작물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네이버웹툰 역시 일본 디지털 만화 시장에서의 1등 자리를 탈환하기 위해 굵직한 인수·합병(M&A), 합작법인 설립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네이버웹툰은 지난 16일 일본 지상파 방송사인 TBS, 일본 웹툰 제작사 샤인 파트너스와 함께 국내에 합작법인(JV) '스튜디오 툰'을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스튜디오 툰은 웹툰 전문 제작사로, 네이버웹툰의 플랫폼 경쟁력과 샤인 파트너스의 제작 노하우, TBS의 영상 제작 역량을 결합해 콘텐츠 생태계를 넓혀 나갈 계획이다.

JV에서 만든 오리지널 웹툰을 네이버웹툰 플랫폼을 통해 글로벌에 선보이고, 이를 TBS가 영상으로 만들어 글로벌 콘텐츠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콘텐츠를 제작한다는 목표이나, TBS가 일본의 5대 지상파 방송국 중 하나인 만큼 일본 시장에서의 흥행몰이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네이버웹툰은 일본 현지에 드라마 제작 전문 스튜디오도 설립한다.

네이버웹툰의 일본 계열사인 '라인 디지털 프론티어'는 CJ ENM, 스튜디오드래곤과 '스튜디오드래곤 재팬(가칭)'이라는 이름의 JV를 세울 예정이다.

TBS와의 협업 사례와 마찬가지로 웹툰과 영상 간 시너지를 노린 합종연횡 전략인데, 라인 디지털 프론티어의 IP 경쟁력과 CJ ENM·스튜디오드래곤의 영상 노하우를 결합해 차별화된 콘텐츠를 제작한다는 구상이다.

ge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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