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채권단 관리를 졸업하고 이름을 바꿔 새출발한 두산에너빌리티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불황의 터널을 벗어나 턴어라운드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기존의 화력 중심 사업에서 수소와 풍력, 소형모듈원전(SMR) 등 친환경 에너지 사업 포트폴리오로 전환해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에너빌리티의 1분기 매출은 3조7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75% 증가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제주한림풍력 기자재 공급 및 장기유지 보수계약 등으로 1분기 수주도 약 1조1천억원 늘었다.

두산에너빌리티 영업이 점차 정상화되고, 원가 개선 노력과 유상증자 등으로 지속적으로 현금을 확보하면서 재무 지표도 개선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의 부채비율은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한 2020년 당시 239.6%였으나 올해 1분기 말에는 118.8% 수준까지 떨어졌다.

기업의 이자지급능력을 나타내는 이자보상배율은 2020년 마이너스(-) 2.3배에서 올해 1분기 1.4배까지 뛰어올랐고, 순차입금은 4조8천억원에서 2조6천억원까지 줄었다.

두산에너빌리티의 올해 수주 목표는 8조4천억원으로, 복합화력 발전소와 연료전지, 원전, 풍력, SMR 등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 수주를 진행하기 위해 노력중에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해 코로나19 불황 속 사업 기반이 약화하며 재무적 위기를 겪었으나, 자산 매각과 구조조정 등 자구안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올해 2월말 채권단 관리를 벗어났다.

두산은 2020년 두산에너빌리티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채권단으로부터 3조원 규모의 긴급 금융지원을 받았으나, 대신 자산과 자회사 지분 매각, 유상증자를 포함한 3조원 규모의 재무구조 개선안을 마련했다.

두산은 벤처캐피탈(VC) 자회사 네오플럭스, 두산솔루스, 모트롤BG 사업부 지분을 매각했고 두산인프라코어까지 8천500억원에 팔았으며,골프장과 중구 두산타워까지 매각하면서 유동화할 수 있는 자산은 사실상 모두 팔아 사업 구조조정에 나섰다.

이에 두산에너빌리티는 코로나19 백신 보급에 따른 경기 반등과 함께 빠르게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고, 재무 상태와 사업 구조 모두 개선돼 채권단 도움 없이도 자립할 수 있게 됐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채권단 관리 졸업 후 이름까지 바꾸며, 신재생에너지와 소형모듈원전(SMR) 등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친환경 에너지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두산에너빌리티는 2026년까지 가스터빈과 수소, 신재생에너지 등 성장 사업 수주를 연평균 5조3천억원 규모로 늘릴 계획이다.

이에 따라 성장 사업 수주 비중을 올해 36%에서 2026년 52% 수준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고효율 가스터빈 모델을 활용해 점유율을 높이고, 수소 액화플랜트와 연료전지, 청정 수소 공급 사업을 본격화하고 차세대 풍력 사업에도 뛰어든다.

원전이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인정받아 글로벌 SMR 시장이 급성장할것으로 예상되면서, SMR에서 연 1조7천억원의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새 정부의 에너지 정책 방향이 원전에 중심을 두면서 신규 원전과 수출, 핵연료 용기 해체 사업 등으로 두산에너빌리티에 원전의 기회의 문도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두산에너빌리티 관계자는 "수소와 신재생에너지, 차세대 원전 등 중장기 성장사업 수주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kphong@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8시 16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