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미들랜드 지역 유전에서 원유를 끌어올리는 펌프잭이 작업하는 모습

(뉴욕=연합뉴스) 윤영숙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유가는 투자자들이 유럽연합(EU)의 러시아산 원유 금수 조치에 대한 논의 과정을 주시하는 가운데 상승했다.

2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3.76달러(3.41%) 오른 배럴당 114.09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유가 상승률은 지난 13일 이후 가장 높은 것으로 WTI 근월물 가격은 16일 이후 10일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여름 석유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유럽에서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 조치에 대한 논의가 지속되고 있어 유가가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EU는 러시아 석유 단계적 수입 금지를 포함한 6차 제재안을 발표했지만, 헝가리, 슬로바키아, 체코 등 러시아 석유 의존도가 높은 회원국들의 반대로 합의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이 전날 오는 30∼31일 개최되는 EU 정상회의 이전에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자신한다고 언급해 합의 기대를 높였다.

로버트 하벡 독일 경제 장관도 EU가 수일 내 합의를 이루거나 혹은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다른 수단을 들여다볼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번 합의의 최대 걸림돌인 헝가리는 러시아산이 아닌 석유를 처리할 수 있도록 정제공장을 개조하고 새로운 송유관을 지을 자금 7억5천만 유로가 필요하다고 EU를 압박하고 있다.

공급에 대한 우려가 계속되는 가운데, 미국과 중국의 원유 수요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렐리가레 브로킹의 수간다하 사치디바 원자재 담당 부사장은 마켓워치에 "상하이가 두 달간의 봉쇄를 마치고 재개를 준비하고 있으며, 미국은 메모리얼 데이 연휴부터 휘발유 수요 성수기인 드라이빙 시즌이 시작돼 원유 수요가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산유국들은 공급 우려에도 기존 증산 규모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로이터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오는 6월 2일 예정된 석유 수출국 회의(OPEC)회원국과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들로 이뤄진 OPEC 플러스(+) 산유국 회의에서 OPEC+가 기존 증산 규모인 하루 43만2천 배럴을 유지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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