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적자 고리를 끊고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던 롯데손해보험이 실적 변동성에 가장 큰 영향을 줬던 대체투자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운용자산 포트폴리오 조정에 나섰다.

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롯데손보는 올해 1분기 7조7천500억원 수준인 일반계정 운용자산 내 채권 비중을 43.7%까지 확대하는 조처를 했다. 지난해 1분기에 이 비중이 30.9%에 불과했던 점을 고려하면 13%포인트(p)가량 대폭 늘어난 셈이다.

이에 더해 9조1천800억원 수준인 특별계정 운용자산 내 채권 비중 또한 같은 기간 '36.8→49.1%' 수준으로 급증했다.

반면, 그간 과중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던 일반계정 내 대체투자 비중은 2020년 1분기 35.6%에서 2021년 1분기 35.0%, 올해 1분기에는 32.6%로 축소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특별계정에서는 이 비중이 더 크게 줄었다. 지난해 1분기 33.3%에서 올해는 21.8%로 줄어드는 흐름을 나타냈기 때문이다.

채권의 경우 투자이익률이 높지는 않지만, 보수적인 자산운용 기조가 중요한 보험사들 사이에서는 가장 주된 투자자산으로 평가된다.

롯데손보는 투자이익률 극대화를 위해 기존 보험사들과는 다른 노선을 택했다. 안정성이 높은 채권보다는 기대수익률이 높은 대체투자 비중을 더 높게 가져간 것이다. 그러나 대체투자 리스크가 현실화하면서 롯데손보도 전략 수정에 나섰다.

롯데손보는 사모펀드운용사(PEF) JKL파트너스 체제로 전환한 후 첫해인 2019년 '빅배스'에 나서면서 적자를 냈지만, 이듬해인 2020년에는 그간의 구조조정 성과로 흑자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예상과 달리 대체투자에서 대규모 부실이 터진 점이 실적 발목을 잡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호텔과 항공기 등에 투자했던 자산들에 문제가 생기면서 롯데손보는 대체투자 부문에서만 1천억원 이상의 손상차손을 인식해야 했다.

이렇다 보니 대규모 부실로 흑자전환 기대가 컸던 롯데손보의 연간 당기손익 또한 242억원의 적자를 내는 데 그쳤다. 직전인 2020년에 512억원 수준의 순손실을 냈던 점을 고려하면 2년 연속 적자였던 셈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롯데손보의 경우 대부분의 보험사가 대체투자 부문 비중 확대를 통해 투자수익 개선에 나서고 있는 것과는 반대의 행보를 지속 중인 상황"이라며 "대체투자로 문제를 겪었던 만큼 운용 기조의 안정성을 확보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채권 비중을 늘리면서 롯데손보의 투자이익률은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인다.

지난해 1분기 5.88%였던 롯데손보의 일반계정 투자이익률은 올해 1분기에는 2.30%로 '반토막' 이하로 낮아졌다. 지난해 1분기 일회성으로 사옥매각 이익이 반영됐던 점을 제외하더라도 투자이익률은 '2.90→2.30%'로 낮아지는 추세다.

다만, 비중을 늘리고 있는 채권 부문의 수익률이 최근 개선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인 부분이다. 지난해 1분기 3.1% 수준이었던 채권의 투자이익률은 금리인상 기조로 올해 들어서는 3.4%로 개선됐다. 반면 4.9% 수준이었던 대체투자 수익률은 같은 기간 3.3%로 둔화한 상태다.

롯데손보는 향후에도 채권 비중을 지켜 자산운용상의 안정성을 담보하는 가운데 보험영업 부문의 '체질개선'을 통해 수익성을 제고하는 전략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종별 원수보혐료를 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일반보험과 자동차보험, 장기저축보험의 원수보험료는 1년 전 대비 30% 안팎으로 줄었다.

반면, 롯데손보가 주력으로 키우고 있는 장기보장보험의 원수보험료는 지난 2020년 1분기 3천496억원에서 이듬해 1분기 4천177억원, 올해 들어서는 4천512억원까지 확대됐다.

(※롯데손보 제공)






jwo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9시 58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