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기자 =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연내 한국은행이 추가 2회의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해 연말 기준금리가 연 2.25%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속도 조절과 경기둔화로 한 차례 인상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수정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27일 '5월 금통위 결과 분석 및 향후 전망' 보고서에서 "전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이창용 한은 총재가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 차단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인상 기조가 지속될 것임을 시사했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가 현재 시장에 반영된 연말 기준금리 수준(2.25%~2.5%)은 적절해 보인다고 언급해 하반기 중에 2차례 이상의 금리인상 가능성을 암시했다고 평가했다.

김 수석연구원은 "이 총재는 고금리에 따른 취약계층 부담에 대해 재정정책 등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며 "고물가는 결국 취약계층에게 더 큰 피해를 주기 때문에 금리인상에 따른 가계 이자 부담이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는 배경이 되지 않을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국내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당분간 5%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물가상승의 2차 파급효과도 우려되는 점은 이는 한은의 추가 금리인상 명분으로 작용될 전망이다.

김 수석연구원은 "국내 물가상승률이 미국과 유로지역 대비 낮지만, 이는 낮은 거주비 반영률과 에너지가격 전가율(전기·가스요금) 영향도 커 실제 물가는 선진국과 유사할 것"이라며 "임금상승의 경우에도 선진국의 경우 인플레이션 보상 측면에서 전개(실질임금이 마이너스)되고 있다는 분석이 높고, 국내는 실질임금이 플러스로 가파른 상승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민간 기대인플레이션 역시 빠르게 상승하고 있어 당분간 한은은 기대인플레이션과 임금 상승세를 주시하며 정책대응에 나설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김 수석연구원은 "다만 이번 인플레이션의 특수성, 중장기 기대물가 안착, 임금·물가 연쇄반응 제한, 시장의 선반영 등으로 경기침체 위험을 감수한 과도한 긴축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따라서 9월부터는 경제여건 점검과 함께 점진적 인상(25bp 인상)을 단행하겠지만,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는 완만할 것으로 보여 내년 상반기까지 인상기조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했다.

그는 "연준 기준금리는 올해 말 2.75%, 내년 상반기 말 3.25%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따라 한은도 오는 7월 금통위에서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고 봤다.

김 수석연구원은 "7월까지 5%대 물가가 예상되기 때문에 한은은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추가적인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며 "다만 8월부터 인플레이션 압력이 소폭 둔화되고 연준도 금리 인상폭을 25bp로 되돌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한은도 연속된 인상을 끝내고 경제여건 점검시기를 가질 것"이라고 했다.

그는 "다만 내년 상반기까지도 4%대 물가 상승률이 예상되기 때문에 올해 4분기와 내년 초 한 차례씩 추가 금리 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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