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이민재 기자 =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기획재정부의 6월 국고채 발행계획의 물량 감축 규모가 예상을 뛰어넘는다고 평가했다.

이번 국발계에서는 국고 30년물 물량이 가장 많이 줄었는데, 초장기 구간 커브에 대한 영향과 관련해서는 시장의 의견이 갈렸다.

27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전일 경쟁입찰 규모가 12조 원인 6월 국고채 발행계획을 발표했다.

경쟁입찰 규모는 5월 14조5천억 원에서 2조5천억 원이나 줄었고, 국고 30년물은 7천억 원, 10년물은 6천억 원 줄었다. 또 2조 원의 바이백(조기상환) 계획도 공개됐다.

시장참가자들은 발행량 감축 규모가 예상을 뛰어넘는다는 반응이다.

A 증권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2차 추경 시 적자국채 없이 오히려 국채를 줄인다는 보도가 나왔었고 총 발행을 적절히 배분하면 월 발행 시장 컨센서스는 13조 원 정도 예상했는데 생각보다 더 줄어든 느낌"이라고 전했다

B 증권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물량이 많이 줄어서 채권시장의 강세 시도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이라며 "전일 장외시장에서도 호가가 강해지는 등 국발계에 대한 반응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30년물 3조5천억 원의 물량은 여전히 많은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C 증권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적자국채를 싫어하고 재정건전성에 관심이 큰 새정부의 영향이 큰 것 같다"며 "정부의 경향이 30년물 발행을 많이 줄이는 것으로 반영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발행 제도 개선도 앞으로 추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특히 국고채 초장기물 발행 규모가 줄어든 부분에 주목했다. 국고채 초장기 구간 커브가 받을 영향을 두고 전망이 다소 엇갈렸다.

D 자산운용의 한 채권 운용역은 "2조5천억 원이라는 감소 폭이 그렇게 큰 영향을 주지는 않겠지만 그동안 계속 늘어왔던 부분이 다시 줄어드는 모습을 보이고 하반기 발행 물량이 상반기보다 줄어들어 채권시장에선 긍정적으로 해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현재 줄어든 구간이 대체로 장기물인데 30년물을 7천억 원 줄인 것은 그간 기재부가 초장기물 커브 정상화를 얘기했던 것을 감안하면 이해가 잘 가지 않는 부분"이라며 "여전히 30년-10년 금리 역전 폭이 10bp를 넘어가는 상황인데 분산해서 줄여도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은 든다"고 말했다.

A 운용역은 "30년은 전월 대비 많이 줄어든 것처럼 보이지만 6월 발행만 놓고 보면 다른 테너 대비 절대량은 높은 편"이라며 "바이백 2조 원이 있고 중단기물이 줄어든 부분을 감안하면 3조5천억 원은 여전히 많기 때문에 기재부 입장에서 초장기 커브 정상화 의지는 강하다고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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