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WASHINGTON, D.C.-FEDERAL RESERVE-

(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월가 전문가인 론 인사나 슈뢰더 선임 고문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미 경기 냉각을 위해 충분한 역할을 한 것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26일(현지시간) CNBC 기고를 통해 "연준의 긴축 주기가 효과적으로 끝났음에도 연준 당국자조차 그것을 깨닫지 못하는 것은 아닌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인사나 선임 고문은 "최근 연준의 금리 인상과 양적완화 종료가 이미 경기를 둔화시키고 아마도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압력을 약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통계적 자료들이 있다"고 덧붙였다.

경제에서 이자에 가장 예민한 분야인 주택시장은 주택담보대출 신청 건수와 실제 주택 매물 등에서 이미 둔화하는 조짐이 있다는 게 인사나 선임 고문의 설명이다.

소매 기업들도 소비재 재고가 비대한 수준까지 올라섰다고 공시하고 있고,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역사적 기준으로 낮은 수준임에도 지난 몇 주간 소폭 반등했다.

인사나 선임 고문은 "게다가 비용 상승은 기업의 이윤을 잠식하고 잠재적으로 소비자들의 소비 습관을 바꾸고 있다"며 "이런 요인들은 최근 나온 기업들의 실적 부진의 원인"이라고 꼬집었다.

동시에 "위축되는 것일 수도 있는 중국 경제는 세계 성장의 발목을 잡고 있고, 유럽의 제조업 활동은 갑자기 완만해졌다"고 덧붙였다.

그는 "연준은 6월에 양적 긴축에 나설 예정이지만, 당국의 완만한 압박만으로도 경제가 흔들리는 것 같은 상황에서 연준이 지금 대차대조표를 축소할 필요가 있을지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서 "연준의 변경된 정책의 이행과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 간에는 시차가 없다"며 "그런 현실은 지금도 실시간으로 일어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인사나 선임 고문은 "사실상 제로 금리 정책으로 효과적으로 자본을 차입하던 세상에서 연준의 기준금리가 2%를 훨씬 넘어서기란 불가능하다"며 "2%는 현재 연방기금금리의 두 배 수준이지만, 연준은 다음 두 차례 회의에서 금리를 최소 2%까지 올리려 한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는 이미 절반쯤 왔고, 여름이 끝나기 전에 그 수준에 도달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인사나 선임 고문은 "중국이 다시 경제를 개방하고 물자 선적을 시작해야 하며, 우크라이나 전쟁은 에너지와 식량 가격에 대한 압력을 완화하기 위해 끝나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연준은 원자재와 완제품의 공급이 정상으로 돌아오기 기다리는 동안 수요를 약화하기 위해 이미 모든 조처를 했을지도 모른다"고 강조했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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