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달러화 가치가 주말을 앞두고 혼조세를 보였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하지만 시장의 예상치에는 부합한 것으로 풀이되면서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27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27.119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27.098엔보다 0.021엔(0.02%) 상승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07336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07238달러보다 0.00098달러(0.09%) 올랐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36.45엔을 기록, 전장 136.30엔보다 0.15엔(0.11%)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101.803보다 0.15% 하락한 101.654를 기록했다.







<달러 인덱스의 장중 동향을 보여주는 틱차트:인포맥스 제공>

달러화가 주말을 앞두고 제한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월가 예상치에 부합했기 때문이다. 4월 근원 PCE 가격 지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 상승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4.9% 상승과 같다. 근원 물가는 1983년 4월 이후 약 40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던 2월 기록한 5.3%에서 3월 5.2% 이후 4월에 4.9%로 2개월째 하락했다. 또한 근원 PCE 물가가 5%를 밑돈 것은 지난해 12월(4.9%↑) 이후 4개월 만이다. 4월 근원 PCE 가격 지수는 전월 동기 대비로는 0.3% 올라 전문가들의 예상치에 부합했다.

연준이 당분간 매파적인 행보를 이어가겠지만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지는 않을 것이라는 안도감도 달러화 횡보의 버팀목이 되고 있다. 연준은 주 중반 공개한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통해 향후 두 차례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50bp씩 올릴 수 있다고 시사했다.

모든 위원들이 대차대조표 축소를 지지했다. 위원들은 또한 6월 1일부터 9조 달러에 달하는 대차대조표를 축소하기로 하는 데 만장일치로 동의했다.

일부 위원은 "지속해서 높은 인플레이션은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고정되지 않을 위험을 높인다"며 "이 경우 인플레이션을 2%로 되돌리는 작업이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연준은 지난 회의에서 기준 금리를 50bp 올려 연방기금금리 목표치를 0.75%~1.00%로 인상했다.

유로화는 추가 강세가 제한됐다. 유럽중앙은행(ECB)가 3분기부터 마이너스 금리를 해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가격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되면서다.

유로화는 지난 13일 한때 1.03490달러를 기록하는 등 52주 신저가를 경신한 뒤 반등에 성공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가 주초반에 블로그를 통해 "자산매입프로그램(APP) 순매수는 3분기 초반에 종료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우리는 7월 회의에서 포워드 가이던스에 맞춰 금리 인상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현재 전망대로면 3분기 말까지 마이너스 금리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위치에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CB의 금리 인상 언급은 11년 만에 처음이었다. 예금금리는 현재 -0.5%로 3분기 말에 마이너스권을 벗어날 경우 50bp 금리 인상을 의미한다.

스코샤뱅크의 전략가들은 "우리는 달러화의 전반적인 랠리가 최고점을 지났다고 보고 있다"면서 "달러화가 크게 떨어지지는 않겠지만 추가 상승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들은 "(매파)연준은 가격에 충분히 반영됐으며 경제가 예상보다 더 빨리 둔화되면 연내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가 수정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웨스턴 유니언 비즈니스 솔루션의 분석가인 조 마님보는 "연준이 가을에 금리 인상을 중단한다는 견해가 부각되면서 달러가 고도를 잃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고용지표가 3분기 이후 통화 긴축의 정도를 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ING의 전략가들은 "연준의 긴축 주기가 9월에 일시 중지될 것이라는 시장의 잠정적인 추측이 달러 약세를 이어가는 데 확실히 기여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HYCM의 수석 외환 분석가인 길스 코글란은 "FOMC(연방 공개 시장 위원회) 회의록에서 모든 것이 비롯됐다"고 진단했다.

그는 투자자들은 (연준이) 75bp 인상을 시사하지 않았다는 점에 안도했다고 강조했다.

n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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