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윤교 기자 =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았던 미국 카지노주가 올해 초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의 수혜를 누릴 것이라는 기대로 잠시 오름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에 대한 공포에 휩싸이면서 또다시 타격을 받고 있다.

미국 경제방송 CNBC는 19일(현지시간) 카지노주의 주가가 또 다시 폭락세를 연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40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은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거세지면서다.

2분기 들어 지금까지 시저스 엔터테인먼트(NAS:CZR) 주가는 50%나 폭락했다. 같은 기간 밸리(NYS:BALY)는 40% 떨어졌고, 펜 내셔널 게이밍(NAS:PENN)과 MGM리조트 인터내셔널(NYS:MGM)은 각각 35% 밀렸다.

최근 뉴욕 증시가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잇따른 기준금리 인상에 전반적으로 부진하기는 하지만, 2분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19% 가까이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카지노주의 낙폭은 훨씬 더 두드러진다.

카지노업계가 큰 타격을 입은 것은 실적 악화 때문은 아니다. 미국게임협회에 따르면 미국의 상업용 카지노는 최근 오히려 사상 최고의 날들을 보내고 있다.

카지노업계가 지난 4월 거둔 매출은 전년 대비 12.4% 증가한 49억9천만달러에 달한다. 이는 올해 3월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월간 매출액이다.

카지노 회사 경영진들은 지난 4~5월 실적 발표에서 고객 지출의 그 어떤 둔화세도 찾을 수 없었다고 입을 모아 전하기도 했다.

투자은행 제프리스(NYS:JEF)의 데이비드 캣츠 애널리스트는 "카지노 업체들의 현재 운영 강도와 경기 침체에 대한 시장의 예상이 양분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캣츠는 "카지노를 소유한 MGM(NYS:MGM), 시저스(NAS:CZR), 윈 리조트(NAS:WYNN), 보이드 게이밍(NYS:BYD), 골든 엔터테인먼트(NAS:GDEN), 레드록 리조트(NAS:RRR) 등의 경영진들은 올 2~3분기에도 비즈니스가 매우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한다"며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컨퍼런스와 해외 여행 등이 급증하면서 예약 행렬은 2023년까지 강력할 것이고 수요 규모와 가격은 2019년 이상의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라스베이거스에서 골든게이트를 운영하고 있는 데릭 스티븐스 최고경영자(CEO)는 현지 분위기는 경영진들과의 이야기와는 조금 다르다고 말했다.

스티븐스는 지난 4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라스베이거스 현지 카지노자동화기기(ATM)에서 인출되는 현금 규모 감소세로 인플레이션의 영향을 지켜볼 수 있었다고 전한 바 있다. 그는 이번주 인터뷰에서 "그 이후 감소세는 정말 더 가속화됐다"며 "매주 주말은 이전 주말보다 더 나빴다"고 말했다.

스티븐스는 술집과 게임은 가장 큰 감소세를 보였다고 꼽았다. 다만, 여행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그가 소유한 라스베이거스 호텔들은 숙박 할인 프로모션 없이도 안정적인 예약률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호텔 투숙객들은 다른 곳에서 소비를 제한하고 있다"며 "식당과 수영장의 편의 시설, 기타 재량 품목 등에서 지출을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yg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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