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일뱅크
[촬영 이충원]

(서울=연합인포맥스) 박경은 기자 = 'IPO 삼수생' 현대오일뱅크가 반년만에 한국거래소의 상장 예비 심사를 통과하고 본격적인 상장 절차를 재개한다.

현대오일뱅크는 최근 고유가 상황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 역대급 실적을 낼 것으로 기대되는데, 호실적을 바탕으로 이르면 오는 9월경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연내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오일뱅크는 이날 한국거래소의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지난해 12월 거래소에 심사를 신청한지 6개월만으로, 45영업일 내 심사를 마쳐야 한다는 거래소의 규정과 비교하면 일정이 지연됐다.

당초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현대오일뱅크가 올해 1분기 실적을 앞세워 예비심사를 통과한 뒤 상반기 중 공모 일정을 확정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연초 이후 증시 상황이 악화되자 적절한 상장 시기를 두고 고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상장 심사 초기 단계에서 걸림돌이 됐던 2대 주주 아람코의 이사선임권 문제가 원만히 해결됐음에도, 회사 측이 서류 제출을 미루면서 공모 일정에 대해 논의를 지속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에서는 현대오일뱅크가 심사를 통과한 이후 상반기 실적을 반영해 이르면 오는 8월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9월경 본격적인 공모 일정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한다.

현대오일뱅크가 해외투자자 유치를 위해 '135일 룰'을 지켜야 하기 때문이다.

135일 룰은 해외 투자 설명서에 포함되는 재무제표를 작성한 시점으로부터 135일 이내에 청약대금 납입이 완료돼야 한다는 규정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오는 1일 증권신고서 제출이 이뤄진다고 하더라도 8월 첫 주에 납입까지 마쳐져야 하는데, 2~3일의 여유도 없는 빡빡한 일정"이라며 "혹여 문제가 생긴다면 공모 일정 전체가 3개월가량 밀릴 수도 있어 안전하게 가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증시 변동성이 여전히 높은 상황에서 실적은 오히려 좋아지고 있는 시기기 때문에 여유 있게 일정을 잡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 1분기 고유가에 힘입어 전년 동기보다 70% 이상 증가한 7천45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분기 최고 실적을 갈아치웠다.

현대오일뱅크는 IPO를 통해 약 10조원 가량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길 기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장을 통해 1조~2조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하고 친환경 에너지 사업 전환을 가속할 것으로 보인다.

ge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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