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국고채 금리가 단기구간에서 하락하고 장기구간에서 상승했다.

국고채 금리는 우리나라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소화하며 약세로 출발했으나, 6월 CPI가 예상치에 부합하고 한국은행의 빅스텝(50bp 금리인상)을 선반영했다는 해석에 강세로 돌아섰다.

장중 위험자산 선호에 따라 아시아장 미국 금리가 상승하면서 국고채 금리는 장기구간 중심으로 다시 약세를 보였다.

5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오전 10시 54분 현재 전 거래일 민간평가사 금리보다 0.2bp 내린 3.418%, 10년물은 2.0bp 상승한 3.495%에 거래됐다.

3년 국채선물(KTB)은 5틱 오른 104.01을 나타냈다. 증권이 1천332계약을 샀고 은행이 778계약을 팔았다.

10년 국채선물(LKTB)은 11틱 하락한 112.09를 기록했다. 외국인이 500계약을 순매수했고 투신이 213계약을 순매도했다.

◇ 오후 전망

시장참가자는 호주중앙은행(RBA) 통화정책회의와 아시아장 미국 금리 등을 주시하며 거래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증권사 한 운용역은 "RBA가 빅스텝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며 "경기침체가 커지는 가운데 어떤 스탠스를 취할지, 장중 영향이 어떨지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증권사 다른 운용역은 "아시아장 미국 금리가 오르고 있다"며 "위험선호 분위기에 따라 장중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 장중 동향

국고채 금리는 3년 지표물 22-4호를 기준으로 전 거래일 민간평가사 금리보다 2.0bp 상승한 3.440%, 국고 10년 지표물인 22-5호는 0.8bp 오른 3.483%에 시작했다.

전일 미국 금융시장은 독립기념일을 맞아 휴장했다.

개장 전 우리나라의 6월 CPI가 나왔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작년 같은 달보다 6.0% 상승했다. 외환위기 시절인 지난 1998년 11월(6.8%) 이후 가장 높다.

계절적 요인이나 일시적 충격에 따른 변동분을 제외한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근원물가)는 4.4% 올랐다. 금융위기 시기인 2009년 3월(4.5%) 이후 가장 높다.

소비자물가는 전월비 기준으로는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월비 0.6% 올랐다. 올해 1월부터 2월은 0.6%, 3월부터 5월은 0.7% 상승했다.

지난달 근원물가는 전월비 0.4% 올랐다. 앞서 전월비 상승률은 1월 0.5%, 2월 0.4%, 3월 0.2%, 4월 0.6%, 5월 0.7%다.

국채선물은 약세로 출발한 후 혼조세를 나타냈다.

CPI가 시장에 충격을 줄 만큼 높은 수준이 아닌 것으로 해석됐다. 한국은행의 빅스텝(50bp) 기준금리 인상 기대도 시장이 선반영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한은은 물가상황점검회의를 열고 앞으로도 당분간 물가가 높은 오름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인플레이션 기대심리의 확산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전 장중 3년 국채선물은 상승폭을 확대했다. 10년 국채선물도 상승세로 전환한 후 강세폭을 키웠다.

오전 장 후반으로 갈수록 국채선물은 상승동력을 잃었다. 3년 국채선물은 상승폭을 축소했고 10년 국채선물은 하락세로 전환했다.

아시아장 미국 금리는 오름세를 보였다.

주요 아시아 증시와 미국 주가지수선물, 유가 등이 오르면서 안전자산 선호 분위기가 옅어졌다. 간밤 유럽 국채금리도 상승했다.

3년 국채선물은 6만6천241계약 거래됐고 미결제약정은 1천259계약 감소했다.

10년 국채선물은 2만728계약 거래됐고 미결제약정은 166계약 줄었다.

yg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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