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가를 약 50%가량 높여 재계약을 맺은 만큼 한국조선해양에 유리하다는 분석이 뒤따른다.
한국조선해양은 6천196억원 규모의 LNG 선박 3척에 대한 계약을 선주 측과 합의에 따라 해지했다고 6일 공시했다.
작년 1월 라이베리아 소재 선사와 맺은 계약이다.
이어 한국조선해양은 동일한 선박에 대해 오세아니아 소재 선사와 총 9천423억원에 재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척당 평균 2천65억원이던 선가를 약 3천140억원까지 약 50% 높인 셈이다.
한국조선해양 측은 라이베리아 소재 선사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공개하기 어렵다는 입장이지만, 업계에서는 러시아가 발주한 물량이라고 보고 있다.
한국조선해양은 계약해지 이유에 대해, "선박 건조에 필요한 주요 부품 공급업체들의 공급 차질로 인해 선주 측과의 합의에 따라 계약을 해지했다"라고 밝혔다.
미국 등 주요 국가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해 수출통제 조치를 강화하는 등 강력한 제재를 시작하면서 최근 러시아향 선박에 기자재를 공급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건조 중인 선박을 선가를 높여 다른 선사와 계약을 맺은 만큼, 한국조선해양에 유리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최근 대우조선해양 또한 러시아가 발주한 LNG 운반선 3척 중 2척에 대해 계약 취소를 통보했다. 건조대금이 받지 못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따라서 대우조선은 지난 2020년 1조137억원에 LNG 운반선 3척을 수주했지만, 계약 취소에 따라 현재 총 계약금액은 3천379억원으로 낮아진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조선해양이 수주한 선박은 일반 LNG 운반선으로 비교적 쉽게 다른 계약자를 찾을 수 있었지만, 대우조선이 수주한 LNG 운반선은 쇄빙선이라 대체자를 찾기 어려울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jhpark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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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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