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미국 반도체 회사 마이크론 테크놀로지(NAS:MU)의 주가가 중국 대도시의 코로나19 봉쇄에 상이한 반응을 보여 배경이 주목됐다.

미국 투자전문지 모틀리풀은 상하이 봉쇄가 수요 약화의 부정적인 측면을 부각했다면 시안과 우시 봉쇄는 경쟁자인 한국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타격을 주는 긍정적인 요인으로 해석됐다고 5일(현지시간) 풀이했다.

이날 마이크론 주가는 뉴욕증시에서 전일 대비 5.74% 급등한 56.73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마이크론 주가는 지난달 27일 이후 4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특히 지난달 30일 실적발표에서 마이크론 경영진은 현분기 매출액이 17%, 주당순이익(EPS)이 35% 줄어들 것이라고 발표했다.

산제이 메흐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는 당시 컨퍼런스콜에서 지난달 수요가 크게 약화했다면서 반도체와 개인용컴퓨터, 특히 중국을 지목했다. 지난 3월 중국 상하이 봉쇄가 큰 영향을 미쳤다는 이야기다.

그런 점에서 중국 시안과 우시의 코로나19 발발 소식이 마이크론 주가 급등의 재료가 됐다는 사실은 흥미롭다.

우시는 마이크론과 디램(DRAM)에서 경쟁하는 한국의 SK하이닉스, 시안은 낸드(NAND) 플래시 메모리에서 경쟁하는 한국의 삼성전자 공장이 자리 잡고 있다.

마이크론도 중국 공장이 있지만 조립과 시험 공정이 주력이고 메모리 반도체 웨이퍼 생산은 아니다. 마이크론은 중국 외 대만, 싱가포르, 말레이시아에도 조립과 시험 공정 시설을 갖추고 있다.

모틀리풀은 두 지역의 봉쇄가 디램과 낸드 플래시 메모리 공급에 미칠 영향은 아직 명확하지 않지만 마이크론에는 상승 재료가 됐다면서 회사 주가가 반도체 업종 지수도 앞섰다고 설명했다.

향후 마이크론의 주가 추이에 대해서는 속단하기 어렵다면서도 메모리와 저장장치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고 마이크론은 두 분야에서 선두 주자라고 강조했다.

이어 마이크론 주가가 올해 1월 전고점 대비 40%가량 빠졌다면서 이날 반등을 참작하더라도 한 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마이크론 주가 추이
[출처: 연합인포맥스 7209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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