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우리은행이 후순위채 수요예측에서 모집액을 웃도는 물량을 모으며 최대 발행 가능금액인 4천억원까지 증액 발행하기로 했다.

6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전일 2천700억원 규모의 10년 만기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후순위채)을 발행하기 위해서 실시한 수요예측에서 3천800억원의 주문을 확보했다.

국민연금, 중소기업중앙회, 우정사업본부 등 주요 기관에서 80% 가까운 비중으로 참여하면서 흥행의 열쇠가 됐다.

우리은행은 수요예측 시간 이후에도 추가 청약을 받아 최종적으로 총 4천억원을 발행하기로 했다.

최종발행금리는 국고채 10년물에 110bp를 가산한 수준으로 결정됐다. 앞서 우리은행은 금리밴드로 국고채 10년물 대비 70~110bp를 제시했다.

우리은행이 수요예측을 진행했던 전날은 호주중앙은행(RBA)이 빅스텝(50bp)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한 영향으로, 국고채 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전일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3.365%에 장을 마감하며 하루 만에 11bp 떨어졌다.

우리은행 후순위채 가산금리는 밴드 상단인 110bp로 결정됐지만, 절대금리로만 보면 발행사에도 만족스러운 수준으로 마무리됐다. 전일 국고채 10년물 금리 마감가 기준으로 우리은행 후순위채 절대금리는 연 4.46% 수준으로, 지난달 성공적으로 발행된 하나은행 후순위채 발행금리(연 4.76%)보다 낮을 전망이다.

올해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큰 규모로 후순위채 발행에 성공했다는 점에서도 발행사 입장에선 만족하는 부분이다. 올해 상반기에는 채권금리가 치솟은 영향으로 장기물에 대한 투자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시중은행 후순위채 발행 규모가 3천억원을 넘기지 못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이달 들어 금리가 지난달보다 큰 폭으로 하락하는 가운데 우리은행이 신속하게 발행 일정을 잡고 투자설명회(IR)를 실시해 연기금 등 주요 기관 투자자들의 수요를 최대한 끌어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우리은행 후순위채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채권의 일종인 지속가능채권으로 발행된다.

우리은행은 이번 후순위채 발행으로 BIS총자본비율이 올해 1분기 기준으로 0.25%포인트(P) 오른 15.99%로 개선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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