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달러-원 환율이 1,306원대로 상승 마감했다.

지난달 23일 기록한 연고점 기록을 경신한 가운데 2009년 7월 13일 이후 13년 만에 최고치다.

밤사이 글로벌 경기침체 공포가 확산하면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고 미국의 장단기 국채금리가 역전하는 등 안전 선호 심리가 강화된 영향을 받았다.

다만, 장 초반 1,311원 선까지 고점을 높이며 연고점을 기록한 달러-원 환율은 레벨 부담과 네고물량, 추가 상승 모멘텀 부재 등에 상승 폭을 되돌리며 1,300원대 중후반에서 주로 등락했다.

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 대비 6.00원 오른 1,306.3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전일 대비 8.20원 급등한 1,308.50원에 개장했다. 개장 이후 곧바로 1,310원 선을 돌파하며 1,311.00원으로 고점을 높였다.

이는 지난 2009년 7월 13일 장중 최고치인 1,315.00원 이후 1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다만, 1,310원대 환율이 역사적 고점 수준인 만큼 레벨 부담이 크고 외환 당국의 실개입 경계 등에 1,300원대 중반으로 레벨을 낮췄다.

오후 들어 아시아 시장에서는 위험회피 심리가 좀 더 심화하는 분위기였지만, 달러-원 환율은 1,300원대 중후반에서 등락을 이어갔다.

달러 인덱스는 오전 중 106.3선으로 하락하는 듯했으나 오후 들어 106.5선에서 등락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02달러대 중반까지 하락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6.71위안대로 상승했다.

중국에서 '제로(0) 코로나' 정책으로 인한 전수 검사 소식이 전해지면서 위안화가 약세를 이어갔지만, 장 후반에는 상승 폭을 줄이는 모습이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2% 넘게 하락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3천억 원 이상 주식을 순매도했다.

수급상으로는 환율이 1,300원을 넘어서면서 그동안 대기하던 네고물량이 상당량 출회하며 우위를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유로화 급락에 따른 달러 가치 급등에 역외 투자자는 달러 매수로 대응했다.

6일 달러-원 틱 차트




◇ 7일 전망

외환 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300~1,315원 사이에서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밤에는 주요국 중앙은행 당국자들의 발언과 함께 지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가 예정돼 있다.

1,300원 위에서는 대기하던 네고물량이 나오는 만큼 당분간 속도 조절 장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한 은행의 외환 딜러는 "간밤 1,315원까지 환율이 올라서 그런지 이날은 확실히 네고물량이 많았다"며 "역외 포지션도 달러 매수 포지션을 많이 쌓아두다 보니 추가로 상승하지 못하고 고점이 막혔는데 시장은 최근 위로든 아래로든 쏠림이 큰 모습"이라고 전했다.

그는 "외국인이 주식을 파는 만큼 환율도 계속 상단을 열어두고 있지만, 당분간은 속도 조절 장세를 보일 것"이라며 "추가적인 달러화 강세 여부를 살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른 은행의 외환 딜러는 "중간중간 달러-원 환율 상승세가 막히는 모습이 보였다"며 "외국인이 주식을 계속 파는데도 상승세가 제한됐다"고 말했다.

그는 "1,300원 위에서는 결제도 급하게 나오지 않는 모습"이라면서도 "1,305원 부근에서는 하단이 막힐 수 있고 FOMC 의사록 확인 후 변동성 확대를 경계해야 한다"고 전했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달러-원 급등을 반영해 전 거래일보다 8.20원 상승한 1,308.5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개장과 동시에 연고점을 경신한 달러-원은 곧바로 1,310원 선을 돌파하고 1,311.00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다만 레벨 부담과 당국 경계감에 이내 1,300원대 중반으로 상승폭을 줄이며 1,300원대 중후반에서 등락을 이어갔다.

장중 고점은 1,311.00원, 저점은 1,305.30원으로 장중 변동 폭은 5.70원을 기록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307.4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약 103억6천6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보다 2.13% 하락한 2,292.01에, 코스닥은 0.83% 하락한 744.63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천138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482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35.340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65.15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02550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106.553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6.7133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94.62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94.55원, 고점은 195.25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약 125억 위안이었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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