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대만 이슈를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충돌 긴장감을 주시한 채 1,310원대로 올라섰다.

간밤 지정학적 우려와 매파적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발언 등이 겹치면서 장중 두 자릿수 급등했지만, 위안화 반등과 외인의 증시 순매수, 네고 물량 등으로 상승 폭을 축소했다.

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보다 5.60원 상승한 1,310.30원으로 마감했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전장 대비 10.30원 급등한 1,315.00원에 개장했다.

전일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은 중국의 강한 반발에도 1박 2일 대만행 일정을 강행했다. 중국은 이를 강도 높게 비난하면서, 대만을 포위한 채 밤새 무력 시위를 벌이는 등 역내 군사적 긴장감을 높였다.

이 밖에도 연준 관계자의 매파적 발언은 달러화 가치를 끌어올렸다. 전일 달러 인덱스는 106선으로 상승한 채 움직임을 이어갔다.

다만 개장 이후에 달러-원은 상승 폭을 줄이는 쪽으로 움직였다. 아시아 장에서 대만 이슈를 둘러싼 악재가 나오지 않은 점은 레벨 상승의 모멘텀을 제한했다.

백악관 관계자는 "이번 방문이 중국의 주권을 침해하지 않았다"며 펠로시 의장의 방문은 "(미국의) '하나의 중국' 정책과도 100%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위안화 가치도 장중 경제지표 호조 등을 확인하면서 반등했다.

중국의 7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5.5로 집계됐다. 전월(54.5) 대비 상승한 가운데 작년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역외 달러-위안(CNH)은 6.77위안대에서 6.76위안대로 하락했다.

오후 들어 달러-원은 1,310원 선 부근을 중심으로 좁은 레인지를 등락했다.

한편 코스피는 이날 0.89% 상승했고, 외국인은 4천736억 원 순매수했다. 외인이 5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지속하는 점은 레벨 반락세를 주도했다.

3일 달러-원 틱 차트




◇ 4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미중 갈등 상황을 주시하면서 1,305~1,320원 레인지를 예상했다.

은행의 한 딜러는 "오늘 달러-원은 상승 재료에 조금 더 자극을 받는 모습인 것 같다"며 "1,310원대 위에서는 네고 물량이 우위를 보이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레벨이 잘 밀리는 느낌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는 "미중 이슈가 바로 소화되지 않을 것 같아 예상보다 레벨이 오를 가능성도 열어둬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다른 은행의 한 딜러는 "미중 이슈가 중국의 반발성 군사 훈련 소식 등으로 계속되고 있다 보니, 전일 종가 대비해 5원가량 올랐다"며 "외국인이 그나마 주식을 순매수하면서 상승 폭을 줄였는데, 이대로 가면 달러-원은 역외 NDF에서 급등하고 종가를 서서히 올리는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움직임 등을 반영해 전장보다 10.30원 급등한 1,315.0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연준 고위 인사들이 매파적 기조를 드러내며 달러 강세가 재개됐고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하며 지정학적 불안이 커지며 급등 출발했다.

다만 개장 이후로는 외국인의 커스터디성 매도를 중심으로 매도 물량이 출회한 영향과 역외 달러-위안(CNH)이 반락한 점 등을 반영해 상승 폭을 줄였다.

장중 고점은 1,315.00원, 저점은 1,306.80원으로 장중 변동 폭은 8.20원을 기록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310.5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약 74억5천2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보다 0.89% 상승한 2,461.45에, 코스닥은 1.37% 오른 815.36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4천737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801억 원 수준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32.934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85.70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01660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106.261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6.7768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93.88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93.54원, 고점은 193.99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약 73억 위안이었다.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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