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주요 신용카드사들이 올해 상반기 시장 금리 상승에도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달성했지만, 하반기에는 본격화할 조달 여건 악화에 대비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AA+' 등급(신한카드, 삼성카드, KB국민카드, 비씨카드) 3년물 카드채의 평균 조달금리는 3.369%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평균 조달금리 1.781%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뛰어오른 수준이다.

'AA0' 등급(현대카드, 우리카드, 하나카드) 3년물도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3.417%를 나타내며 지난해 나타냈던 평균 조달금리 1.818%의 두 배에 육박했다.

지난 상반기 조달여건 악화에도 주요 카드사들은 전년 대비 양호한 성적표를 나타냈다.

아직은 채권금리 상승이 카드사의 조달 금리에 온전히 반영되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8개 신용카드사(신한, KB국민, 삼성, 현대, 롯데, 우리, 하나, 비씨카드)의 당기순이익 합계(지배기업소유주지분 기준)는 1조6천684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1.7% 늘어났다.

최근 채권 시장 전반의 여건을 살펴볼 때 하반기에는 올해 상반기와 비교해서도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올해 신규 발행 카드채 금리가 만기 상환 채권의 평균 금리보다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여신업계에서는 신용카드사의 등급별로 조달 여건에 차이가 있겠지만 올해 하반기에는 평균적으로 50bp 이상의 조달 부담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여신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의 금리 상승 추이를 볼 때 하반기에도 여전채 발행 여건은 더 악화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채권 금리가 오를수록 조달 여건 악화에 따른 순이익 감소를 수반한다"고 전했다.

실제로 삼성카드는 지난 1분기부터 신규 차입 조달금리가 총차입 조달금리를 상회하고 있다.

지난 1분기 기준으로 삼성카드의 총차입 조달금리는 2.15%였고 신규 차입 조달 금리는 2.34%를 각각 나타냈다.

이러한 조달 금리 부담은 다른 카드사의 경우도 크게 다르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나빠진 조달 여건에서도 카드사별로 자금 조달 수단을 다양화하는 등 위험 요인 관리가 더 중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여윤기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조달금리 상승분을 결제와 대출 부문 등 영업자산에 온전히 전가하는 것은 어려워 영업마진이 축소될 가능성이 크다"며 "자산 성장 속도와 리스크관리 수준, 자본적정성 저하 여부 등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근 AA+등급 카드사 3년물 조달금리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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