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박경은 기자 = 올해 상반기 게임업계는 인수·합병(M&A)를 통해 게임 사업을 확장하면서도 내실있는 경영에 집중했다.

신작의 출시와 흥행 여부에 따라 개발 자회사의 매출 변동이 크게 나타나는 업계의 특성이 영향을 미친 셈인데, 국내 주요 게임사는 올해 2분기 자회사의 합병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하려는 전략적 움직임을 보였다.

19일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넷마블과 NHN은 올해 상반기 독립 스튜디오로 운영되던 게임 개발사를 합병했다.

먼저 넷마블의 경우 넷마블엔투와 넷마블앤파크를 합병해 경쟁력을 강화했다.

합병 기일은 지난 7월 1일이며, 합병 비율은 1대0.1153458로 넷마블엔투가 존속 법인이다.

모두의마블 개발사인 넷마블엔투는 지난해 기준 250억원 가량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했으나, 지난 2년간 적자를 내며 영업손실이 211억원까지 확대됐다.

반면 '마구마구 2020' 등 야구 스포츠 게임을 개발한 넷마블앤파크는 지난 2년간 꾸준히 2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냈다.

반면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30억원 수준으로 그 규모가 크지 않고, 지난해에도 168억원의 결손금을 내면서 지난해 기준 자본총계가 마이너스(-) 67억원이다.

지난 2014년 이후 출시한 게임이 흥행을 거두지 못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각사의 재무구조상 장점이 뚜렷한 만큼, 합병을 통해 넷마블앤파크는 결손금을 해소하고, 넷마블엔투는 캐시카우 게임을 확보해 영업익 변동폭을 낮출 것으로 기대된다.

NHN 역시 올해 개발사 간 합병을 꾸준히 진행해왔다.

먼저 지난 2월을 합병 기일로 NHNRPG와 NHN픽셀큐브가 주요 개발 자회사인 NHN빅풋에 합병됐다.

3사의 통합으로 NHN빅풋은 연간 1천억원의 매출과 300여명의 인력을 보유한 중견 게임 개발사가 됐다.

NHN빅풋은 '한게임 포커', '한게임 섯다&맞고' 등 NHN의 게임 부문 실적을 이끄는 웹보드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다.

여기에 모바일 캐주얼 게임 개발사인 NHN픽셀큐브와 역할수행게임(RPG) 및 1인칭 슈팅게임(FPS) 개발사인 NHN RPG의 역량을 더하면서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개발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게 됐다.

개발사 간 시너지를 통해 NHN빅풋은 올해 296억원의 매출과 2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NHN은 이에 더해 본사에 NHN빅풋을 흡수 합병해 본업인 게임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했다.

오는 10월 1일이 합병 기일로, 웹보드 규제 완화와 게임업계의 P2E(Play to earn·놀 면서 돈벌기) 사업 진출에 본사의 역량을 더한 셈이다.

특히 캐시카우인 게임 사업을 본사로 일원화하면서 지난해 말 클라우드 사업을 물적분할하면서 향후 본사의 성장성을 우려한 주주들의 반발도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당시 정우진 NHN 대표는 "본사가 게임사업을 주축으로 체급을 키우고 이와 함께 콘텐츠, 기술, 결제, 커머스 등 자회사 신사업의 동반성장을 이끌며 글로벌 테크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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