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비상경영 체제 전환을 고려하는 기업들이 늘어가는 가운데 국내 기업 10곳 중 4곳이 하반기 신규 채용 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4일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올해 하반기 신규 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 대기업 10곳 중 4곳은 올해 하반기 신규 채용을 하지 않거나 아직 계획을 수립하지 못한 것으로 집계됐다.

신규 채용 계획을 아직 세우지 못한 기업은 44.6%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54.5%보다는 줄었지만, 채용하지 않겠다는 기업은 17.4%로 같은 기간 4.1%포인트(p) 늘었다.

전경련은 "하반기 채용 계획을 정하지 못했거나 채용하지 않겠다는 기업 비중이 줄어든 것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이후 일상 회복으로 노동력 수요가 늘어난 것"이라면서도 "최근의 글로벌 공급망 악화, 고물가, 고금리 등 대내외 리스크가 커지고 있어 하반기 채용 시장이 위축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하반기 신규 채용 계획을 수립한 대기업 비중은 38.0%로 전년 동기 대비 5.8%P 늘었다.

이 중 작년보다 채용을 늘리겠다는 기업은 37%, 채용 규모가 작년과 비슷한 기업은 50%, 채용을 줄이는 곳은 13%로 조사됐다.

기업들은 추가 인력 수요가 없다는 이유로 채용을 하지 않거나 규모를 늘리지 않는다고 가장 많이 대답했다.

다음으로 회사 사정, 코로나19 장기화 및 공급망 불안 등 경기 악화, 인재 확보 어려움 등이 뒤를 이었다.

한편, 신규 채용을 늘리겠다고 한 기업들은 경기 상황과 관계없이 미래 인재를 확보하겠다는 이유가 가장 많았다.

또 신산업이나 새로운 직군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점도 신규 채용 증가로 이어졌다.

응답 기업들은 물가와 금리, 환율이 모두 상승한 점이 채용 계획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진단했다.

전경련은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등 대내외 여건 악화로 하반기 기업 실적과 투자가 부진할 것"이라며 "이를 고려하면 고용 시장은 이번 조사보다 더 위축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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