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향후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가 더욱 가팔라질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이 실리면서 올해 들어 반등 추세로 전환한 주요 손해보험사들의 운용자산이익률에도 긍정적 영향이 예상된다.

최근 생명보험사들의 운용자산이익률이 3.3%대를 넘어선 데 더해 지난해 한때 2%대로 추락했던 손보사들의 운용이익률 또한 금리 상승기의 수혜를 톡톡히 보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이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자이언스스텝'(한 번에 0.75%p 인상) 이상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에서 보험사들의 운용 여건 개선세도 속도를 낼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16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손보업계의 평균 운용자산이익률은 3.16%로 집계됐다.

2011년 5% 이상이던 손보업계 평균 운용자산이익률은 초저금리 기조가 본격화하면서 꾸준히 내림세를 보이더니 지난해 9월 말에는 2.99%를 기록, 3%대가 무너지기도 했다.

이 또한 저금리 장기화로 주요 자산들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한 가운데 그나마 채권매각을 통해 가까스로 방어한 수익률이었다는 점에서 주요 보험사들의 고민은 더욱 컸다.

하지만 최근엔 분위기가 완전히 변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영향을 줬던 대체투자 부문의 손실 영향이 크게 줄어든 데다, 금리 인상에 따른 기대 수익률 상승으로 신규 편입 자산들이 전체 수익률 개선에 기여하는 상황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삼성화재의 경우 올해 2분기 말 기준 직전 1간의 운용이익률이 2.76%로 집계됐다. 지난해 2분기 말 기준인 2.83% 대비로는 소폭 줄었지만, 일회성 요인이었던 삼성전자 지분 특별배당(1천400억원 규모) 이슈를 제외할 경우에는 개선세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체투자 부문의 부실 영향에서 벗어난 손보사들 또한 운용이익률이 대폭 개선되는 흐름을 보였다.

KB손보의 경우 지난해 2분기 2.68%였던 운용이익률이 올해 2분기엔 3.41%까지 급격히 개선됐다. 지난해 대형사 중 유일하게 2%대를 나타냈지만, 올해는 업계 상위권 수준으로 뛰어오르게 됐다.

롯데손해보험 또한 같은 기간 운용이익률이 2.02%에서 2.89%로 올랐고, MG손해보험 또한 2.37%에서 3.03%로 안정화하는 흐름을 보였다. 한화손해보험의 경우에도 2.91%에서 3.41%까지 개선됐다.

특히, 메리츠화재는 4%대의 운용이익률을 거두며 줄곧 선두권을 지켰다. 1년 전과 견주면 0.17%p가량 높아진 셈이다.

가장 높은 운용이익률을 거둔 곳은 재보험사인 코리안리였다. 코리안리의 운용이익률은 지난해 2분기 말 2.54%에서 올해 2분기 말에는 2%p 급증한 4.54%까지 올랐다.

여기에는 공동재보험 신규 인수와 보험 관련 청산 유입,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따른 운용자산 증가, 환율 상승에 따른 외화자산평가이익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줬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최근 금리 상승이 투자이익 확보 여건에는 긍정적이라고 보고 운용 전략을 고도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자이언트스텝'은 물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기준금리를 100bp 인상하는 '울트라 스텝'을 단행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어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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