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기자 = 중저신용자 대출확대에 만전을 기하고 있는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중저신용 고객 가운데서도 우량한 고객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을 강화하고 있다. 인터넷은행들은 각사만의 신용평가시스템(CSS)을 꾸준히 고도화하면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도서구입 정보, 카카오 계열사 정보, 자동이체 정보 등 대안정보를 활용한 CSS 개발작업을 끝내고 조만간 선보일 예정이다.

도서구입 정보는 지난해 말 손잡은 교보문고와의 협업을 통해 확보했다. 카카오뱅크는 교보문고가 보유한 고객들의 도서 구매 이력 등 비금융 데이터를 연구 및 분석해 CSS 고도화에 활용했다.

카카오페이, 카카오커머스, 카카오모빌리티 등 카카오 주력 계열사가 보유한 비금융 정보 또한 CSS를 고도화하는 데 힘을 보탰다.

앞서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6월 '신(新) CSS'를 적용한 바 있다. 2017년 7월 대고객 서비스 시작 이후부터 누적된 2천500만건의 카카오뱅크 대출 신청 고객 데이터에 통신사 데이터 등을 결합한 시스템이며, 이에 따라 중저신용자 및 씬파일러(Thin Filer) 등 대출 취급 가능 대상이 대폭 확대됐다.

케이뱅크도 최근 CSS에 적용되는 대안정보의 범위를 넓히고 있다.

케이뱅크는 올해 2월 중저신용, 씬파일러 각각의 고객군별 특성을 반영한 특화 CSS를 새로 구축해 적용한 바 있다.

특화 CSS는 가명 처리된 통신 및 쇼핑 정보를 금융정보와 결합하고 머신러닝 기법을 적용해 이전보다 정교한 신용평가가 가능하도록 했다. 통신정보는 스마트폰 요금제, 할부금, 요금 납부이력 등 서비스 이용 관련 데이터를 활용했고, 쇼핑 정보는 백화점 및 마트 등에서 패션, 여가활동, 외식, 생활용품 등에 대한 구매 및 이용 패턴 데이터를 추가했다.

여기에 지난달에는 CSS에 IPTV 사용정보, 데이터 사용량 등 통신사용행동정보를 세부적으로 추가했고, 시간대별 이용 패턴, 현금이용정보 등 보다 구체적인 쇼핑정도도 적용했다.

토스뱅크는 지난 2015년 토스 간편송금 시절부터 축적해온 자체 데이터를 기반으로 토스뱅크만의 CSS인 'TSS(Toss Scoring System)을 마련하고 고도화하고 있다.

자체 데이터에 기존 은행·카드사의 데이터를 더하고, 카드 소비내역 및 패턴, 계좌거래내역 및 패턴, 보험 납부내역 등 비금융 대안 데이터를 결합했다. 또 실제 상환 능력을 검증할 수 있도록 결제 내역, 잔고 등 정보 또한 CSS에 적용했다.

고객의 실질소득을 분석하는 데 집중하고 있는데, 연체이력이 없거나 장기간 보험 계약 등을 유지한 이력이 확인되면 신용점수에 가산점을 부여해 금리 수준을 결정하는 체계다.

이처럼 인터넷은행들은 꾸준한 CSS 고도화로 대출가능 우량고객을 늘리고, 연말까지 목표했던 중저신용자대출 비중도 무난히 달성할 전망이다.

해당 비중은 6월 말 기준 카카오뱅크가 22.2%, 케이뱅크가 24%, 토스뱅크가 36.3% 등으로 집계됐다. 연내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해당 비중을 25% 수준으로, 토스뱅크는 42% 수준으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운 바 있다.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단순히 중저신용 고객을 늘리는 것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연체율 등도 관리해야 하기 때문에 CSS 고도화는 매우 필요하고 계속 진행돼야 하는 작업"이라며 "중저신용자 가운데 우량 고객을 선별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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