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삼성전자가 반도체 가격 하락과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에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1년 전보다 20% 넘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26일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1개월간 삼성전자 3분기 실적 전망치를 제시한 8개 증권사를 상대로 컨센서스를 결과,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22.16% 줄어든 12조3천121억원에 그칠 것으로 추정됐다.

영업이익이 1년 전보다 줄어든 것은 2021년 3분기 이후 처음이다.

다만, 매출은 78조4천914억원으로 6.1%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영업이익 전망치는 2021년 3분기 기록한 9조3천828억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 7월만 해도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최소 12조원 후반에서 14조원까지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최근 메모리 가격 하락세와 거시 경제 상황 변화 등에 삼성전자 영업이익에 대한 기대치는 점점 낮아지는 추세다.

이달 들어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많아야 13조원, 최소 11조7천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눈높이를 낮췄다.

삼성전자의 주력 사업인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계속 낮아지고 수급까지 불안정하다는 점이 실적 전망에 찬물을 끼얹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D램 고정거래가격은 1분기 3.41달러에서 2분기 3.37달러로 하락했으며, 4분기에는 2.50달러까지 내릴 것으로 전망됐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 역시 D램 가격은 하반기에 15~18%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으로 소비자 수요가 부진해 D램 사용 제품의 출하가 적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런 환경 가운데 스마트폰과 TV 등을 판매하는 MX사업부와 VD 사업부의 출하량 목표도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성순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수요는 시장의 예상보다 약세를 보이고 있다"며 "소비자 수요도 약하고 세트 업체의 재고도 많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수요 상황을 고려하면 3분기의 D램 평균구매가격(ASP)은 당초 예상보다 하락 폭이 확대될 수 있다"고 부연했다.

남대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생산 원가는 상승하고 가파른 금리 인상으로 소비 여력은 둔화하고 있다"며 "세트 부문의 수요 부진과 출하량 감소로 원가를 통제하려는 움직임은 내년에 더욱 강화되고 결국 매출 하락으로 연결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다만,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은 원가 구조를 개선한 영향에 수익성이 좋아질 것으로 관측됐다.

삼성디스플레이의 경우 휘어지는 OLED 패널로 삼성전자와 애플 등에 독점적인 공급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2022년 디스플레이 사업의 영업이익 비중은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다"며 "아이폰14용 OLED 주문이 급증하면서 영업이익도 전분기 대비 40%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kl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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