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한 유럽연합(EU) 관리가 그리스에 차기 지원분을 집행하기 전에 별도의 회의가 필요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9일 밝혔다.

이는 오는 12일에 열리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무장관회의에서 그리스의 재정난에 관한 진전이 없을 것이라는 관측에 힘을 실었다.

그러나 이 관리는 그리스가 315억유로의 지원분 없이 16일에 만기 되는 국채 50억유로 어치에 대해 채무불이행(디폴트)을 선언할 위험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장관들이 16일에 만기 되는 국채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면서도 그리스가 지원분을 언제 받게 될지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이 관리는 그리스의 긴축 이행을 평가하는 보고서가 유로존 재무장관회의 전인 이번 주말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U 집행위원회, 국제통화기금(IMF), 유럽중앙은행(ECB)으로 구성된 트로이카는 그리스에 대한 실사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지만 2020년까지 그리스에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 비율을 120%로 낮추라는 요구를 어떻게 완화할지는 아직 논쟁 중이다.

트로이카는 누가 그리스의 짐을 부담할지를 두고 서로 책임을 떠맡기고 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ECB가 400억유로 어치의 그리스 국채를 보유하고 있다면서 ECB는 그리스를 돕는 데 할 만큼 했다고 말했다.

이 관리는 그리스 1차 구제금융 때 530억유로를 빌려준 유로존 회원국이 뭔가 해야 한다면서도 추가 지원을 얼마나 할지에 관해서도 의회 차원의 제약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민간 채권단이 보유한 그리스 국채를 조기 상환(바이백)하는 방법도 거론되지만 "기술적, 경제적으로 대단히 복잡한 문제"라고 말했다.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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