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위 참석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와 윤희성 한국수출입은행장
(서울=연합뉴스) 하사헌 기자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왼쪽)와 윤희성 한국수출입은행장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있다. 2022.9.26 [국회사진기자단] toadboy@yna.co.kr

5~6%대 물가 상승세에서 금리 인상 기조 유지
원화, 9월 이후 펀더멘털에 비해 더 급격히 절하
한미 통화스와프, 연준과 정보교환 있어

(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다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75bp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이 총재는 26일 한은 국회보고에서 "다음 달 FOMC에서 75bp를 올릴 것으로 보고 있는데, 그 다음 레이트(rate)를 어떻게 할 것인지 어나운스(announce)가 되면서 또 한번 충격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총재는 연준의 점도표가 예상을 상회해 1%포인트 이상 상향 조정됐다며 "이 정도까지 터미널 레이트를 올릴 것이라는 예상은 일부 사람만 했기 때문에 이 충격이 지금 흡수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 총재는 다만 회사채 금리의 상승에 대해서 "금리가 올라가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유동성이 없어졌다는 증거가 없다'며 "시장에서 급격한 변동이 있거나 유동성 조정이 잘 안 된다든지, 아니면 금리가 너무 빠른 속도로 쏠림현상이 있다고 하면 여러가지 툴로 조정해 나갈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물가 상승세가 5~6%대에서 유지되는 상황에서 당분간 금리를 올리지 않을 수 없는 추세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환율 절하 영향으로 5% 이상의 고물가가 나타나는 기한이 연장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문제는 예상했던 것보다 유가가 빨리 떨어진 반면에 환율이 절하됨으로써 그 효과가 상쇄되고 있다"며 "물가 정점은 10월 정도로 보고 있지만 더 걱정하는 것은 정점이 아니라 그것(물가가)이 내려오는 속도가 굉장히 늦을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서 에너지 가격이 더 크게 뛴다든지, 미국이 금리를 더 올려서 환율이 절하된다든지 하면 그 정점도 바뀔 수 있다"고 덧붙였다.

외환시장의 불안과 한미 통화스와프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이 총재는 "9월 원화가 펀더멘털에 비해서 더 급격하게 절하되는 점이 있어서 그 점에 유의하고 쏠림현상이 없도록 보고 있다"며 "(해외 환율과 비교해) 객관적으로 위기 상황을 판단해서 가면 좋겠고, 또 하나의 차이점은 순외채, 외화자산이 예전과 다르게 굉장히 많다는 점을 고려해 주시면 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환율 방어와 관련해 "해외로 나갔던 국내자금이 국내로 환수될 수 있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 전략 중 하나"라며 "해외투자해 놓은 것이 많기 때문에 그것을 가져오는 것이 투자한 사람한테도 유리하고 국민 경제에도 중요하다는 점을 더 부각시켜 노력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한미 통화스와프에 대해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외환시장 안정 방안은 통화스와프를 포함한 다양한 방안을 이야기하고 있다"며 "한은도 연준과 굉장히 가까운 관계를 갖고 있고, 다른 어느 중앙은행보다 이런 논의를 할 수 있는 관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연준 의장이 얘기하듯 (한미스와프) 정보 교환이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성장률과 관련해서는 부정적인 전망에 동의했다.

그는 내년 경기가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 "선진국들이 성장률을 낮추고 있고 중국 경제도 성장률을 낮추고 있기 때문에 그 방향은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또 "연준의 결정에서 기준금리의 터미널 레이트가 높은 것도 놀랐지만, 사실 미국이 올해 성장률을 0.2%로 대폭 낮췄다"며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를 해서 회의를 하게되면 성장률 전망이나 이런 것들도 다시 바꾸어야 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빅스텝(50bp) 금리인상의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는 금통위의 결정이라며 말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j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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