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7일(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증시는 최근 크게 하락한 데 따른 반발 매수세로 상승 출발했으나, 국채 금리가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혼조세로 끝났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43% 하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0.21% 내렸고,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0.25% 반등했다.

미 국채 가격은 혼조세를 보였다.

영국 국채 매도세와 파운드화 약세 여파가 계속되면서, 미 국채수익률은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당국자들의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한 금리인상 강조 발언도 이어지면서 미 국채수익률을 떠받쳤다.

달러화 가치는 전반적인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연준이 무자비할 정도로 매파적인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점쳐지면서다.

영국 파운드화는 사상 최저치까지 곤두박질친 뒤 강보합권으로 회복됐다.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 은행(BOE)이 긴급하게 구두 개입에 나서면서다.

뉴욕 유가는 허리케인 `이언(Ian)'이 북상하면서 멕시코만 일대 원유 생산업체들의 가동중단 영향으로 상승했다.

이날 경제지표는 8월 내구재수주, 7월 S&P/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9월 리치먼드 연은 제조업지수, 9월 소비자신뢰지수, 8월 신규주택판매 등이 발표됐다.

8월 내구재 수주 실적은 전월보다 0.2% 줄어든 2천727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0.5% 감소보다 덜 줄었다.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가 집계한 계절 조정 7월 전미 주택가격지수는 연율 15.8%상승했다.

이는 지난 6월 상승률 18.1%에 비해 2.3%포인트 하락한 수준이다.

9월 소비자 신뢰지수는 108을 기록했다. 이는 전월치인 103.6보다 높은 수준이다.

9월 리치먼드연은 제조업 지수는 0으로, 전월의 -8보다 상승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7.5를 웃도는 수치다.

8월 신규주택 판매는 전월대비 28.8% 증가한 연율 68만5천 채를 기록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50만 채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연준 인사들의 발언도 이어졌다.

주로 인플레이션 안정을 위한 정책을 지속해야 한다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미국이 매우 심각한 인플레이션 문제를 갖고 있으며, 연준 인플레이션 목표 제도의 신뢰성이 위험에 처했다고 지적했다.

불러드 총재는 이날 바클레이스-CEPR 정책 포럼에 온라인으로 참석해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종전의 2%에서 더 올리는 것이 "나쁜 아이디어"라고 꼬집었다.

그는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조정하는 것은 "신뢰를 낭비하고, 1970년대를 마법처럼 다시 나타나게 할 것"이라며 "미국이 1970~80년대와 같은 시나리오를 되풀이하지 않도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이날 월스트리트저널 주최 행사에서 "인플레이션에서 아직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며 "연준이 물가 안정성을 회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지만, 과도하게 정책을 할 위험도 인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시카리 총재는 근원 인플레이션이 내려가는 확실한 증거가 있을 때까지 계속 금리를 인상해야 하며, 정책을 완화하기 전에 잠시 멈춰서 인플레이션이 하락하는지를 기다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단지 금리를 올려야 할 것"이라면서 "금리가 이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더 오랫동안 더 높게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고통을 피할 수 없다"면서 "이는 매우 고통스러운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25.82포인트(0.43%) 하락한 29,134.99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7.75포인트(0.21%) 떨어진 3,647.29로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26.58포인트(0.25%) 반등한 10,829.50으로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는 1월 기록한 역대 최고치에서 24.3% 하락했고, 다우지수는 역대 최고치에서 21.2% 떨어졌다. 나스닥지수는 11월 기록한 역대 최고치에서 33% 이상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전날 기술적 약세장에 진입한 후 추가 하락했다.

투자자들은 영국 금융시장 불안과 그에 따른 환율과 금리 움직임, 연방준비제도(연준·Fed) 당국자들의 발언 등을 주시했다.

특히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4%에 다시 바짝 다가서면서 시장의 불안은 강화됐다.

영국의 금리 급등세도 장기물을 중심으로 강화됐다. 영국 30년물 국채금리는 5%를 돌파하며 2002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고, 10년물 국채금리도 4.5%를 넘어서며 200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래리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은 "영국의 금융위기는 글로벌 금융중심지로서의 런던의 생존력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변동성이 펀더멘털을 해치고, 다시 변동성을 높이는 악순환의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서머스는 "준비통화의 통화 위기는 전 세계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제통화기금(IMF) 대변인은 이날 영국의 최근 경제 변화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당국과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영국을 포함해 많은 국가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진 점을 고려할 때 재정 정책이 통화 정책과 상반된 목적으로 작동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현시점에서 대규모의 대상이 정해지지 않은 재정 부양책은 권고하지 않는다. 더 나아가, 영국의 조치는 불평등을 증가시킬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시장에서는 영국 중앙은행이 11월 통화정책 회의에서 큰 폭의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미국에서도 연준의 긴축이 강화돼 경기 침체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우려가 여전하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프랑스 중앙은행이 주최한 행사에 출석해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를 규제하는 데 중앙은행들이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통화정책과 관련해서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한 행사에서 가진 연설에서 자신의 금리 전망치는 연준 위원들의 금리 중간값과 대체로 일치한다고 말했다.

이는 올해 말까지 기준금리가 1.25%포인트 추가 인상되고, 내년에 최종 금리가 4.5%~4.75%까지 인상돼야 한다는 의미다.

에번스 총재는 연말까지 기준금리가 중간값인 4.4%까지 인상될 것으로 예상되며 "우리가 설정한 고점도 충분히 제약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연준이 적절하고, 공격적인 속도로 움직이고 있다며, 과도하게 긴축에 나설 위험도 인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로 되돌아가 가려면 오랫동안 높은 금리가 필요할 것이라며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플레이션 목표치 2%를 상향하자는 주장에 대해서는 "나쁜 아이디어"라며 이는 연준의 신뢰에 타격을 입힐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경제 지표는 지표별로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8월 미국 내구재(3년 이상 사용 가능한 제품) 수주 실적은 전월보다 0.2% 줄어 2개월 연속 감소했다. 다만 이는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인 0.5% 감소보다는 덜 줄어든 것이다.

콘퍼런스보드가 발표한 9월 소비자신뢰지수는 108을 기록해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수치는 전달의 103.6과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예상치인 104.5보다 높았다. 소비자신뢰지수가 개선된 것은 인플레이션이 완화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주택가격은 전월 대비로 하락세를 보여 주택 가격이 둔화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가 집계한 7월 전미 주택가격지수는 연율로 15.8% 올라 6월의 18.1% 상승한 데서 상승률이 크게 낮아졌다. 전월 대비로는 0.3% 하락해 하락세로 전환됐다.
미국의 8월 신규 주택판매는 전월대비 28.8% 증가한 연율 68만5천 채를 기록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인 50만채를 크게 웃돈다.

리치먼드 지역의 9월 제조업 지수는 0을 기록해 전달의 -8보다 개선됐다. 이날 수치는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7.5도 상회했다. 제로는 경기 확장과 위축을 가늠하는 기준선이다.

S&P500지수 내 필수소비재, 유틸리티, 부동산 관련주가 1% 이상 하락했고, 에너지, 임의소비재 관련주는 상승했다.

비트코인은 달러 가치가 소폭 하락하고 장초반 주가 상승세에 오름세를 보였으나 결국 1% 하락하며 다시 2만 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개별 종목 중에 전기차 업체 루시드의 주가는 투자회사 캔터 피츠제랄드가 회사에 대한 투자 의견을 '비중확대'로 상향했다는 소식에 2% 이상 올랐다.

렌터카업체 허츠의 주가는 회사가 석유업체 BP와 전기차 충전소 개발 관련 양해각서를 체결했다는 소식에 4% 이상 올랐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연준의 긴축 강도가 커질수록 침체 우려는 커진다고 우려했다.

메디올라눔 인터내셔널 펀즈의 찰스 디벨 픽스드인컴 부문 대표는 "주식시장은 이번 (금리 인상 사이클의) 최종 금리가 계속 오르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라며 "최종금리가 오르면 오를수록, 그리고 이것이 인플레이션을 다루는 데 필요한 일이라도, 경기 침체 규모는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금융환경이 이런 식이라면, 역사적으로 항상 무언가가 무너졌다"라고 덧붙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11월에 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54.5%로 전날의 72.5%에서 크게 하락했다. 0.50%포인트 인상 가능성은 45.5%로 전날의 27.5%에서 크게 올랐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34포인트(1.05%) 상승한 32.60을 나타냈다.


◇채권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27일 오후 3시(이하 미 동부시각)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거래일 3시 기준보다 8.90bp 상승한 3.966%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일 3시보다 1.00bp 하락한 4.311%였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 3시보다 13.00bp 오른 3.827%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거래일 -44.4bp에서 -34.5bp로 마이너스 폭이 축소됐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이날도 채권시장은 영국 채권시장 흐름에 주목하며 눈치 보기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파운드화 약세로 채권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영국 국채(길트) 수익률은 치솟았다.

영국 국채수익률이 오르면서 미 국채시장에서도 매도세가 일부 우위를 보였다.

10년물 미 국채수익률은 3.99%대에 고점을 높이며 4%선에 바짝 따라붙었다.

이는 2010년 4월 이후 최고치다. 10년물 미 국채수익률은 2008년에 4%를 웃돈 바 있다.

30년물 수익률도 3.85%대로 높아졌다. 이는 2014년 1월 이후 가장 높다.

하지만 최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적인 통화정책 영향으로 높아졌던 2년물 수익률은 다소 낮아졌다.

2년물 미 국채수익률은 4.36%대를 고점으로 4.20%대까지 레벨을 낮췄다 다시 4.31%대로 높아졌다.

2년물 수익률 고점은 2007년 8월 이후 가장 높았다.

이처럼 미 채권시장에서 매도세가 우위를 보이면서 국채수익률이 고공행진을 펼친 것은 영국 국채수익률 상승의 영향이 컸다.

2년물 영국 길트 수익률은 이날 장중 4.63%대까지 고점을 높였다.

영국 10년물 국채수익률은 한때 4.54%에 고점을 찍었다.

최근 영국 국채 매도세에 10년물 길트 수익률은 2008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30년물 영국 길트 수익률은 한때 5.02%로 2002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영국은 인플레이션 고공행진, 50년 만의 최대 감세 정책과 함께 금융 시장 대응이라는 새로운 과제를 떠안았다.

앤드루 베일리 BOE 총재는 전일 발표한 성명에서 "금융자산의 상당한 가격 책정과 관련해 중앙은행은 금융시장의 변화를 매우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베일리 총재는 정부 발표와 관련해 "정부의 지속 가능한 경제 성장과 경제 및 공공 재정 전망에 대한 평가에서 예산 책임실의 역할에 대한 정부의 약속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BOE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휴 필은 이날 열린 콘퍼런스에서 "이 모든 것에 상당한 통화정책 대응이 필요하다고 결론 내리지 않기가 어렵다"라고 언급했다.

결국 파운드화 약세와 영국 채권매도를 극복하려면 금리를 큰 폭으로 올리는 수 밖에 없다는 이야기다.

미 연준 인사들의 발언도 이어졌다.

주로 인플레이션 안정을 위한 정책을 지속해야 한다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미국은 매우 심각한 인플레이션 문제를 갖고 있으며, 미 연은의 인플레이션 목표 제도의 신뢰성이 위험에 처해 있다고 지적했다.

불러드 총재는 이날 바클레이스-CEPR 정책포럼에 온라인으로 참석해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종전의 2%에서 더 올리는 것에 대해 "그건 나쁜 아이디어"라고 꼬집었다.

그는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조정하는 것은 "신뢰를 낭비하고, 1970년대를 마법처럼 다시 나타나게 할 것"이라며 "미국이 1970~80년대와 같은 시나리오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이날 WSJ 행사에 참석해 "인플레이션에서 아직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며 "연준이 물가 안정성을 회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과도하게 정책을 할 위험도 인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시카리 총재는 근원 인플레이션이 내려가는 확실한 증거가 있을 때까지 계속 금리를 인상해야 하며, 정책을 완화하기 전에 잠시 멈춰서 인플레이션이 하락하는지 기다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우리는 단순히 금리를 올려야 할 것이며 금리는 우리가 이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더 오랫동안 더 높게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고통을 피할 수 없다. 고통을 겪을 것이며 이것은 매우 고통스러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거의 10%에 달하는 영국의 인플레이션과 국채 매도세로 잉글랜드은행(BOE)이 더 빠른 속도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아울러 연준의 금리 인상 역시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수잔나 스트리터 해그리브스 랜스다운 선임 투자 및 시장 분석가는 "금융시장은 영국 중앙은행이 재무부의 엄청난 감세와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금리를 6%까지 인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리처드 헌터 인터랙티브 인베스터의 시장 헤드는 "영국 중앙은행이 일부 시장 사람들이 예상했던 긴급 조치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금리를 추가 인상하겠다는 약속을 반복했다"며 "그럼에도 11월에 다음 금리 인상폭이 상당할 것이라는 기대로 시장이 상대적인 안정을 되찾았고, 곤경에 빠진 파운드화를 약간 지지할 것으로 기대됐다"고 말했다.

UBS의 마크 헤펠레는 "국채수익률 상승은 부분적으로 연준의 정책 조기 전환에 대한 기대가 해소됐음을 의미한다"며 "그러나 장기물 수익률은 현재 직면한 경제 위험을 정확하게 반영하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44.84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44.600엔보다 0.240엔(0.17%) 상승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0.95955달러에 움직여,전장 가격인 0.96104달러보다 0.00149달러(0.16%) 하락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38.97엔을 기록, 전장 138.92엔보다 0.05엔(0.04%)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114.080보다 0.09% 상승한 114.183을 기록했다.

영국 파운드화가 BOE까지 긴급하게 동원되면서 보합권으로 반등했다. 영국 파운드화는 지난 주말 이후 가치가 순식간에 폭락하는 '플래시 크래시(flash crash)'까지 격으며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의 진앙으로 지목됐다. 파운드화는 0.22% 상승한 1.07189달러에 거래됐다.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이 강력한 구두개입에 나선 데 따라 추가 약세가 제한된 것으로 풀이됐다.

휴 필 잉글랜드은행(BOE)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오는 11월 통화정책 회의에서 파운드화를 떠받치기 위해 상당한 규모의(significant) 통화정책 대응에 나설 가능성을 시사했다. BOE의 집행부 시각을 대변하는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휴 필은 이날 열린 콘퍼런스에서 "이 모든 것에 상당한 통화정책 대응이 필요하다고 결론 내리지 않기가 어렵다"라고 언급했다.

이에 앞서 BOE는 전날에도 금융시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필요할 경우 금리 인상에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시사했다.

영국국채(길트) 30년물 수익률은 한때 5.0268%까지 올리2002년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영국의 재정 악화에 대한 우려 등으로 장기 국채를 중심으로 길트 매도세가 지속되면서다.

유로화도 장초반 강세로 출발한 뒤 약세로 다시 고꾸라졌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주요국인 이탈리아에서 극우 주도의 정권이 탄생한 데 따른 경계감 등이 발동된 영향으로 풀이됐다. 재정 건전성이 악화될 것이란 전망에 이탈리아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전날 종가대비 19bp 오른 4.743%에 호가됐다.

일본 엔화는 추가 약세를 보였다. 일본은행(BOJ)이 약 24년 만에 엔화를 매수하는 외환시장 개입을 단행했지만, 약효가 하루 만에 소멸하면서다. 엔화 약세를 돌려세우기 위해 BOJ가 무려 3조엔(약 29조7천억원) 규모를 소진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개입 실효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됐다. BOJ가 일본 국채(JGB) 10년물 수익률을 0% 언저리에 묶어 두기 위해 무제한으로 매입하는 수익률통제정책(YCC) 등 초완화적인 통화정책을 고수하고 있어서다. BOJ는 엔화를 시중에 풀면서 외환시장에서는 엔화를 매수하는 난처한 처지로 내몰린 것으로 풀이됐다.

연준 인사들의 매파적 발언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계속됐다.

연준에서도 가장 매파적인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이날도 목소리를 높였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총재는 미국은 매우 심각한 인플레이션 문제를 갖고 있으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은)의 인플레이션 목표 제도의 신뢰성이 위험에 처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종전의 2%에서 더 올리는 것에 대해 "그건 나쁜 아이디어"라고 꼬집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연준이 적절하고, 공격적인 속도로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은 총재는 자신의 금리 전망치는 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치 중간값과 대체로 일치한다고 말했다. 위원들의 금리 중간값은 올해 말 4.4%, 내년 말은 4.6%이다. 이는 올해 기준금리가 1.25%포인트 추가 인상돼 4.25%~4.5%까지 오르고, 내년에는 25bp 추가로 올라 4.5%~4.75%까지 인상될 것이라는 얘기다.

이에 앞서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와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도 전날 매파적인 발언으로 달러화 강세를 견인했다.

미국의 경제지표도 매파적인 연준의 행보를 뒷받침했다.

미국의 9월 소비자 신뢰도가 개선세를 나타냈다. 9월 소비자 신뢰지수는 108을 기록했다. 이는 전월치인 103.6보다 높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104.5도 상회했다.

미국의 8월 신규주택 판매가 전월보다 증가했다. 8월 신규 주택 판매가 전월대비 28.8% 증가한 연율 68만5천 채를 기록했다고 집계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50만 채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미국의 9월 리치먼드 지역의 제조업 활동이 전월보다 개선됐다. 리치먼드 연은 9월 제조업 지수는 0으로 전월 -8보다 상승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7.5를 웃도는 수치다. 지수는 제로(0)를 기준으로 확장과 위축을 가늠한다.

블랙록의 최고투자책임자인 토니 데스피리토는 "우리는 빠른 재정 긴축이나 인플레이션의 2% 시대 복귀를 보지 못하고 있다"면서 "연준은 계속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는 변동성 확대와 자산을 할당하는 데 더 많은 주의와 균형감각이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전략가들은 "중앙은행들은 경기 침체 위험을 제한하면서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외줄타기를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들은 "그러나 중앙은행들의최근 발언 수위나 큰 폭의 기준금리 인상 등은 경기 침체의 잠재적인 비용을 감수하더라도 최우선 순위가 인플레이션을 통제하는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HSBC의 외환 리서치 헤드인 폴 매켈은 "달러가 정점을 찍었다는 희망이 여러 차례 이어졌지만 상당한 시기상조이다"고 진단했다.

그는 "연준은 확고하게 매파적이며 글로벌 성장이 약화하고 있다"면서 "이런 동력은 더 높아지는 위험회피 심리와 결합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들 모두가 달러화를 강세로 이끄는 것은 아니더라도 강한 달러를 지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스코샤뱅크의 전략가인 키 가오는 파운드화가 달러화에 대한 약세를 대부분 돌린 데 대해 단기적인 현상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파운드화는 달러화 강세 속에 올해 들어서만 여전히 20%나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BOE의 추가 금리 인상은 파운드화를 일시적으로 상승시킬 수 있지만, 지속 가능한 전제는 아니다"고 강조했다.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1.79달러(2.33%) 오른 배럴당 78.5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는 3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허리케인이 원유 시설 인근으로 북상한다는 소식에 유가가 상승세를 보였다.

허리케인 이언은 현재 3등급으로 쿠바 서쪽 부근에 상륙했으며 플로리다 서쪽 해안 지역을 강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인구 밀집 지역인 플로리다 탬파 지역을 직격할 것으로 예상되며 인근 지역에 대피령이 내려졌다.

셰브런과 BP는 전날 허리케인에 대비하기 위해 멕시코만 일대 일부 생산 시설의 가동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달러화 가치의 상승세가 다소 주춤해진 것도 유가 반등에 일조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ICE달러지수는 113.312까지 하락했다. 이는 전날보다 0.7% 하락한 수준이다. 다만 달러지수는 이 시각 114 수준을 다시 회복했다.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산유국들이 오는 10월 5일 예정된 산유국 회의에서 유가 하락을 떠받치기 위해 감산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유가를 지지했다.

ING의 워런 패터슨 원자재 전략 대표는 "OPEC+가 유가 하락세에 점점 불안해할 것 같다"라며 "따라서 시장을 지지하기 위해 OPEC+가 공급 축소를 발표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라고 말했다.

그는 "분명 우리가 감산을 보게 된다면, 시장에 의미 있는 영향을 미치려면 감산 규모는 이전 회의에서 합의된 하루 10만 배럴 감산보다 더 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씨티인덱스의 파와드 라자크자다 시장 애널리스트는 그럼에도 전반적으로 원유 시장이 "매도자 우위 시장"이라며, 세계 경기 침체 우려와 금리 상승세가 가팔라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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