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우리나라 주가는 단순 금리 상승뿐만 아니라 기업실적 악화와 경기둔화 위험까지 반영하고 있다며, 금융당국은 금융시장 안정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임형준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일 '최근 주가급락의 원인 분석 및 시사점'에서 "최근 미국의 주가 급락은 향후 기업실적 악화 위험을 반영했다기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인한 금리 상승에 주로 기인한다"고 말했다.

그는 "S&P500 상장기업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 기준 전년 동기보다 각각 48.6%, 4.1% 증가했다"며 "시장이 판단하는 기업 부실화 위험이라 할 수 있는 BB등급(투기등급) 회사채 신용스프레드도 올해 9월 19일 4.24%포인트(P)에 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우리나라 주가는 기업실적 악화와 경기침체 위험까지 반영하고 있다.

임 선임연구위원은 "우리나라 채권 투자등급의 실질적 마지노선이라 여겨지는 A-등급 회사채의 신용스프레드가 지난해 6월 1.24%P에서 올해 9월 20일 1.88%P까지 큰 폭으로 상승했다"며 "현재 수준도 2010~2022년 장기 평균 1.42%P에 비해 표준편차(19.2)의 2.4배만큼 벌어져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금리인상 기조가 강화되는 가운데 향후 경기침체 위험이 부각되고 있으므로, 금융당국은 금융시장 안정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임 선임연구위원은 "주식과 회사채 가격은 시장참여자의 향후 기업실적과 경기에 대한 기대를 종합적으로 반영하고 있기 때문에 실물 거시지표보다 경기를 선행적으로 나타낼 수 있다"며 "올해 1분기 상장기업의 실적은 양호하지만, 주가와 회사채 가격에 반영된 시장 기대를 기초로 평가하자면 내년 이후 기업실적과 경기 악화 위험이 적지 않다"고 우려했다.

그는 "특히 미국 주가에 경기침체 위험이 크게 반영되지 않은 상황이므로, 경기 악화가 현실화할 경우 미국 주가가 급락하고 이에 따라 단기적으로 우리나라 주식시장도 큰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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