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으로 이자 비용 감당 가능한 기준금리 임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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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기준 금리가 추가로 0.25%포인트(p) 인상되면 국내 기업 10곳 중 5곳가량이영업이익으로 이자 등 금융비용을 부담할 수 없는 취약기업으로 전락할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매출 1천대 기업 중 제조업을 영위하는 1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자금 사정을 조사한 결과, 영업이익으로 이자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기준금리 임계치는 평균 2.6%로 나타났다.

2.0~2.5% 이하라고 응답한 기업만 50%에 이른다.

현재 기준금리가 2.5%이기 때문에 한 차례만 더 인상돼도 응답 기업의 절반 이상이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내기 어려워진다는 의미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5%p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할 경우 취약기업 수는 60%에 이르게 된다.

기업들은 기준금리가 0.25%p 인상될 때마다 금융비용이 평균 2.0% 증가한다고 응답했다.

연말까지 예상되는 기준금리는 3.0%로 내년에는 3.4%까지도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자금 사정은 작년 동기에 비해 비슷하다는 응답이 57%였으나, 연말로 갈수록 악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현재(28%) 대비 10%p 늘어난 38%로 집계됐다.

대출금리 인상과 회사채 금리 상승 등 금리 영향이 47%로 압도적이었으며, 원자재와 환율로 사정이 나빠졌다는 기업도 각각 23%와 17%였다.

자금 사정이 나빠지는 가운데, 원자재 및 부품 매입(36.7%), 설비투자(23.0%) 등의 비용 부담이 있어 자금 수요는 연말까지 증가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됐다.

기업들의 33.3%는 신규 대출을 받거나 만기를 연장하는 점이 가장 어렵다고 대답했다.

환율 리스크나 신용등급 관리에서 애로를 겪는 기업도 각각 22.3%와 11.0%로 나타났다.

안정적인 자금 관리를 위해 기업들은 정책당국이 '외환시장 변동성을 최소로 줄이고(24.7%)' '금융방어력을 고려해 금리 인상을 해야 한다(20.7%)'고 주장했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한계 상황에 처한 기업이 상당한 만큼 경제주체들의 금융방어력을 고려한 신중한 금리 인상이 요구된다"며 "외환 시장 안정조치와 정책 금융 확대 등으로 금리 인상에 따른 기업 부담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kl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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