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1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1,150원대로 반락할 전망이다.

지난 6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온데 따른 추격 매수 약화와 1,160원대 개입 경계심 등이 달러화에 하락 압력을 줄 것으로 점쳐졌다.

미국 경제지표 호조와 더불어 전일 1.30달러선 밑으로 떨어졌던 유로-달러 환율이 1.30달러선을 회복하면서 달러화 하락에 한 몫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피치가 BoA와 골드만삭스 등 미국계 은행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함으로써 낙폭은 제한될 공산이 크다.

뉴욕증시는 상승했다. 미국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줄고 제조업지수가 개선되면서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45.33포인트(0.38%) 상승한 11,868.81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의 경제지표는 달러 매수 심리를 누그러뜨렸다. 지난주 미국 실업수당 신청자 수는 36만6천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8년 5월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12월 필라델피아 제조업지수도 10.3을 나타내 예상치를 두 배 이상 웃돌았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은 하락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1,161.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5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종가(1,163.00원)보다 5.00원 하락한 셈이다. 달러-원 1개월물 장중 저점은 1,154.00원, 고점은 1,159.50원에 거래됐다.

이날 달러화는 1,160원대에서 차츰 상승세가 완화되며 숨돌리기 차원의 반락 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신용등급 강등이 이어지고 있고 유럽에 대한 우려도 지속되는 상황에서 과감한 숏플레이는 제한될 수 있다.

주말을 앞두고 있어 시장 참가자들이 이월포지션을 꺼릴 공산이 커 달러화 하락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더군다나 피치는 BoA, 골드만삭스, 씨티그룹의 장기 발행자등급(IDR)을 'A+'에서 'A'로 하향했고 바클레이즈, 도이체방크, 크레디트스위스 신용등급을 'AA-'에서 'A'로 낮췄다. BNP 파리바 신용등급은 'AA-'에서 'A+'로 조정됐다.

신용등급 강등이 전면에 불거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숏플레이가 주춤할 수 있다. 유로-달러 환율은 1.30달러대를 회복했으나 반등 에너지는 약한 상태다.

따라서 이날 달러화는 1,150원대 후반으로 레벨을 낮추며 그간의 급등세를 멈추고 일단 쉬어갈 전망이다. 1,160원대에서 외환당국의 개입경계감과 추격 매수 약화가 확인된 만큼 추가적인 상승 모멘텀을 모색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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