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한국은행이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 출자 기관에서 2조5천억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한은은 연말이 다가오는 시점에 기업어음(CP) 시장의 불안이 여타 시장으로 전이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선제적인 유동성 지원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28일 단기금융시장의 유동성 경색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 방식으로 채안펀드에 출자하는 금융기관에 최대 2조5천억 원을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한은은 이날 당국이 발표한 캐피탈 콜의 실제 출자 시점에 맞춰 자금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최대 2조5천억 원의 금액은 캐피탈 콜 규모인 5조 원의 50%다. 채안펀드 참여 금융기관별 지원금액도 11월 28일 발표된 캐피탈 콜 관련 개별 기관 출자금액의 50% 이내다.

한은은 3개월마다 시장 상황 개선 정도 등을 고려하여 차환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지원은 RP 매입 방식으로 금리는 '시장 실제금리+10bp'를 적용하기로 했다.

시장 실제 금리는 통안증권 91일물 유통수익률 등을 참고해 입찰 당일 공고시 발표한다.

한은은 "이번 지원은 연말을 앞둔 금융기관과 기업들의 자금조달 우려 확산 및 단기금융시장 경색 심화 가능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함으로써, 통화정책 파급경로의 정상적인 작동과 금융시장 안정을 도모하고 물가안정을 위한 통화정책적 결정을 보완하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한은은 "현 통화정책 기조에 배치되지 않도록 이번 지원을 통해 공급된 유동성은 RP 매각 등 공개시장운영을 통해 곧바로 흡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은은 별도 배포된 Q&A 자료에서 "이번 조치는 단기금융시장 등에서의 자금조달 불안심리 확산 및 경색 가능성에 대한 미시적 타켓 정책인데다 공급된 유동성은 공개시장운영을 통해 흡수되므로, 거시적 측면에서 물가안정을 위해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나가고 있는 현 통화정책 스탠스와 배치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조치는 통화정책 파급경로의 원활한 작동을 도모한다는 점에서 물가안정을 위한 통화정책 결정의 보완적 조치며, 금융안정에도 유의해야 하는 중앙은행으로서 필요한 정책 대응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면서 "자금수급의 불확실성이 높은 연말을 앞두고 CP시장에서의 불안이 여타 금융시장으로 전이되는 것을 선제적으로 차단하기 위하여 유동성 지원을 결정했다"며 "CP 시장의 회복 지연 및 불안 요인이 여타 금융시장으로 전이·심화될 경우 이에 대응하기 위한 정책 비용이 더 클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금융시장 불안에 대한 대응은 우선적으로 정부 재정으로 지원해야 한다는 견해에 대해 "이번 조치의 경우 사실상 한국은행의 신용위험(Credit Risk)이 수반되지 않는 데다 적정한 유동성 지원을 통해 조기에 시장 불안을 완화하는 것이 정책 비용을 최소화하는 방안이라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j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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