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달러화 가치가 약세를 보였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긴축적인 통화정책의 속도를 늦출 수도 있다고 시사하면서다. 유로화는 추가 강세를 보였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된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중국의 역외위안화는 약진했다. 중국 당국이 정기적 전수 PCR(유전자증폭) 검사의 일부 면제 등 제로 코로나 정책을 완화할 조짐을 보이면서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30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38.07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38.738엔보다 0.668엔(0.48%) 하락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04060달러에 움직여,전장 가격인 1.03254달러보다 0.00806달러(0.78%) 올랐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43.70엔을 기록, 전장 143.30엔보다 0.40엔(0.28%)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106.853보다 0.80% 하락한 105.997을 기록했다. 달러 인덱스는 월간 단위로 4.22% 하락했다. 월간 기준으로 2010년 9월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세다.




<달러 인덱스 일봉 차트:인포맥스 제공>
◇파월 이번에는 비둘기파로 급변침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비둘기로 돌변하면서 달러화 약세를 견인했다. 파월 의장이 이날 연설을 통해 "금리인상 속도를 완화할 시기가 빠르면 12월에 올 수 있다"고 명시적으로 밝혔기 때문이다.

파월 의장은 이날 브루킹스 연구소의 '재정 통화정책 허친스 센터' 연설에서 "통화정책이 경제와 인플레이션이 불확실한 시차로 영향을 주면서 급속한 긴축 정책의 완전한 효과는 아직 느껴지지 않고 있다"면서도 "인플레이션을 낮추기에 충분한 제약적 수준에 근접함에 따라 금리인상 속도를 완화하는 것이 타당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금리인상 속도를 빠르면 12월에 완화할 수도 있다고 파월 의장은 말했다. 파월 의장은 "과도한 긴축을 원하지는 않는다"며 "금리인하를 곧 하기를 원하지는 않아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 경제 지표는 엇갈린 신호
미국의 경제지표는 엇갈린 신호를 보냈다.

미국의 11월 민간부문 고용 증가세는 월가예상보다 부진했다. 11월 민간 부문 고용은 직전 달보다 12만7천 명 증가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19만 명을 밑도는 것으로 2021년 1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올해 3분기(7~9월) 미국의 경제 성장률은 플러스(+) 성장세를 유지했다. 3분기 성장률은 앞서 발표된 속보치보다도 개선됐다. 계절 조정 기준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기 대비연율 2.9%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앞서 공개된 속보치인 2.6% 증가보다도 개선된 수준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인 2.7% 증가 또한 상회했다.

◇ CPI 상승폭 둔화도 유로화 강세에 한몫
유로화가 한때 1.04287달러에 거래되는 등 상승세를 보이며 강세 흐름을 보였다. 파월의 비둘기파적인 행보와 함께 유로존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세가 주춤해진 것도 유로화 강세에 한몫했다. 이날 발표된 유로존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여전히 두자릿수 상승세를 보였지만 상승폭은 전월보다 둔화됐다. 11월 유로존 CPI 예비치는 전년대비 10.0% 상승했다. 이는 전월 확정치인 10.6%보다 낮아졌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예상치 10.4%를 밑돌았다. 11월 CPI 예비치는 전월대비로는 0.1% 하락했다. 에너지와 식료품 등 변동성이 큰 품목을 제외한 11월 근원 CPI는 5.0% 상승했다. 근원 CPI는 전월대비로는 0.0%를 기록했다.

◇위안화,중국 당국 제로코로나 정책 완화 기대에 초강세
중국 위안화 가치는 급등했다. 중국 역외 위안화는 전날 종가인 7.1427위안 대비 급락한 7.07위안 언저리에서 거래되고 있다. 중국의 주요 도시 지역 시위가 잦아든 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도 감소세를 보이면서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중국 신규 감염자는 3만6천683명(무증상→유증상 재분류 929명 제외)으로, 28일보다 794명 감소했다. 28일에도 하루 전인 27일보다 1천331명이 적은 신규 감염자가 발생한 데 이어 이틀 연속 줄었다. 중국 본토 신규 감염자가 이틀 연속 감소한 것은 지난 18∼19일 이후 처음이다.

'제로 코로나' 반대 시위자들의 비판 대상 중 하나인 '정기적 전수 PCR(유전자증폭) 검사'도 완화될 조짐을 보였다. 베이징 다싱구는 이날 PCR 검사 때 인원 밀집에 따른 감염 위험을 줄이고 재원을 절약하기 위해 장기간 집에만 거주하는 노인과 매일 온라인 수업을 받는 학생, 유아, 재택근무자 등의 경우 외출 수요가 없다면 매일 PCR 검사를 받지 않아도 된다고 밝혔다. 베이징 퉁저우구도 같은 날 비슷한 내용의 공지문을 발표했다.

앱투스 캐피탈 어드바이저스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존 루크 타이너는 "전반적으로시장은 이미 최악의 경우를 가격에책정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 이벤트(파월연설) 변동성 해소는 일종의 위험 자산 지지요인이다"고 진단했다.

그는 "특히 연준의 최종 금리가 낮아지고 있어 이는 파월이 찾고 있는 해답은 아닐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게 파월이 전달하려는 메시지라면 이는 지난 몇 차례 회의에서 한 말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CMC의 전략가인 마이클 휴슨은 "주요 관심사는 유로존의 새로운 CPI에 맞춰져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해당 지표를 통해 ECB가 2주 뒤에 만날 때 우리가 50bp 혹은 75bp 수준의 금리 인상폭을 가질지 여부에 대한 장면을 설정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몇 달 동안 원자재 가격의 변동 추이가 지침이 된다면 인플레이션은 정점에 가까워질 수 있다는 증거가 증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스테이트스트리트의 바트 와카바야시는 "연준이 현재의 인플레이션과 고용 상황에 만족하지 않는다는 메시지가 깔려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파월은 현 시점에서 계속해서 매파적인 편에 서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CBA의 전략가인 킴 먼디는 "전반적으로 중국은 '제로 코로나" 정책에서 '위드 코로나'로 전환할 준비가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n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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