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미 달러화가 11월 한 달간 12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하자 달러 강세의 정점 시기에 대한 시각이 분분해지고 있다.

30일(현지시간) 배런스에 따르면 UBS,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등 통화 전략가들은 "달러가 더 오를 여지가 있다"면서도 미묘한 의견차를 드러냈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00)에 따르면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월간 단위로 4.22% 하락했다. 월간 기준으로 2010년 9월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세다.

올해 10월까지 달러인덱스는 16% 상승하며 1985년 이후 가장 큰 폭 상승한 바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980년대 초 이후 가장 높은 인플레이션에 대처하면서 금리를 4%포인트 가까이 인상해 국채 수익률을 끌어올리면서다.

◇달러화 단기 반등 가능…스태그플레이션·유가·지정학적 위기
대부분의 통화 전략가들은 달러화가 내년 1분기까지는 강세를 재개할 여지가 있다고 봤다. 스태그플레이션, 유가 변동성, 지정학적 위기 등이 재료다.

브라이언 로즈 UBS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우리는 가까운 시일 내에 달러 가치가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유가를 주목했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900)에 따르면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지난 3월 130.50달러로 정점을 찍었으나 전일 종가 기준으로 80.55달러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속에 유럽이 여전히 러시아 석유 수출 제한을 논의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가격은 다시 반등할 수 있다.

로즈 이코노미스트는 "유가의 반등은 '시장을 해치고' 투자자들을 위험한 투자에서 벗어나 달러로 되돌아가게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데이비드 하우너가 이끄는 BofA 전략가들은 내년 1분기에 달러화가 최고점을 기록하기 전에 추가적인 상승 여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세계 경제가 여전히 스태그플레이션 위기에 처해 있어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금리 인상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2023년부터 달러화 정점 지나…"피난처 통화 보유 매력 저하"
현재 단기적인 불확실성이 달러를 여전히 지지하고 있으나, 2023년 어느 시점에는 통화가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인식 또한 강하다.

BofA의 하우너는 1분기 이후 달러화가 정점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중국이 경제를 곤경에 빠뜨린 '제로 코로나' 정책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이 주목된다.

이는 글로벌 공급망 문제를 완화하고 세계 경제에 대한 정서를 개선해 달러를 피난처 통화로 보유할 필요성을 줄일 요인이 된다.

뱅가드의 글로벌 통화 책임자인 로저 할람도 이에 동의했다.

로저는 "중국 요인과 함께 연준과 다른 중앙은행들의 금리 격차가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며 "2023년에는 통화가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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