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미 채권시장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의한 경기침체가 발생할 가능성을 거의 확실한 수준에 가까운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CNBC방송이 7일(미국시간) 보도했다.

3개월물 국채 금리가 10년물 금리보다 거의 90bp(0.90%P) 앞서면서 1980년 이후 최대 역전폭을 나타냈기 때문이다. 이같은 금리 역전은 역사적으로 모든 경기 침체에 선행한다.

이날 미국시간 오후 4시46분 현재 10년물 미국채 금리는 3.4232%, 3개월물은 4.3080%로 금리 격차는 마이너스(-)88.48bp를 나타냈다.

실제로 과거 3개월물과 10년물 금리 역전폭이 이처럼 확대된 것은 1970년대와 1980년대 초까지 인플레이션이 고공행진함에 따라 당시 폴 볼커 연준 의장이 공격적인 긴축에 나섰던 때와 일치한다. 당시에도 침체가 발생했다.

데이터트렉 리서치의 니콜라스 콜라스 공동 창업자는 "우리가 가장 마지막으로 이런 모습이었을 때는 '볼커발 침체'가 시작됐을 때였고, 당시의 연준은 이미 금리를 인하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우리는 연준이 여전히 '장기간 고금리'를 언급하면서 1981년의 궤도와는 반대를 보이고 있다. 시장은 사실상 또 다른 인공적인 경기 수축이 조만간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것은 바로 파월발 침체"라고 설명했다.

3개월물과 10년물 금리 격차는 시장에서 예측력이 큰 것으로 평가된다. 3개월물은 연준의 단기 정책을 반영하고, 10년물은 장기적인 성장률 기대를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10년물 금리는 제약적이지도 부양적이지도 않은 '중립' 금리라고 시장은 평가한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은 심지어 3개월물과 10년물 커브를 통해 경기침체 확률을 측정한다. 지난 11월말 두 금리 커브는 앞으로 12개월 내 경기침체 가능성을 38% 반영한다고 뉴욕 연은은 평가했다.

그러나 콜라스에 따르면 역사적 추이를 보면 38%는 100%의 확률과 같다. 뉴욕 연은의 이 지표가 30%를 상회했을 때마다 침체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콜라스는 뉴욕 연은 모델은 "높은 단기 금리가 앞으로 12개월 이내에 침체를 유발할 것이라는 점을 분명하게 말하고 있다"면서 "더 나아가 그 확률은 더 커질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미국채 3개월물과 10년물 금리 추이
[자료: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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