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유기성 연구원 = 국내 상장 항공, 레저사들이 지속적인 부실 위험에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당장 영업활동 현금 흐름이 개선된다고 하더라도 이자 비용 등 재무 부담이 커, 경기 침체가 발생할 경우 경영을 중단해야 할 위기에 봉착할 수도 있다.

연합인포맥스가 8일 양기태 숭실대학교 경영대학원 겸임교수와 함께 신용 불균형 추적 장치(Credit Imbalance Tracker, CIT)와 WIC(Winter Is Coming) 모델을 통해 분석한 결과, 코스닥과 코스피 상장사 중 총 20곳이 지난해 영업이익으로 이자조차 낼 수 없는 기업으로 전락했다.

CIT 모델


한국은행에서 정의한 한계 기업은 3년 연속 한 해 동안 벌어들인 영업이익으로 차입금에 대한 이자조차 낼 수 없는 곳이다.

업종별로는 항공, 레저 관련 기업이 두드러졌다. 즉,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위축된 소비 심리가 결국 한계 기업 양산으로 이어졌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코스피 상장사 중엔 ▲롯데관광개발 ▲CJ CGV ▲제주항공 ▲에어부산 ▲진에어, 코스닥에선 ▲제이웨이가 한계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연합인포맥스는 WIC지수를 통해 영업이익으로 이자 비용을 충당하지 못하는 기업 중에서도 경기 침체가 현실화할 경우, 재무제표상 악순환이 계속될 수 있는 고위험군을 선별했다.

이들 기업은 ▲이자보상배율이 100% 미만이면서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마이너스 수치를 보이며 ▲차입금 의존도가 과중하고 잉여현금흐름이 마이너스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모두 마이너스 ▲이자비용부담률이 과도하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또 매출 감소와 차입금 부담 증가가 동시에 진행될 수 있고 현금흐름도 악화하는 재무 구조를 갖추고 있다.

블랙리스트에 오른 기업은 CJ CGV, 라닉스, CBI, 이오플로우 등이다.

즉, 사업 수익성과 잉여현금흐름이 극도로 악화한 상태에서 공격적인 투자 활동을 보인다는 의미다.

예컨대 CJ CGV의 경우 코로나19가 발발한 2020년 1분기 이후 올해 2분기까지 영업적자를 지속했다.

여기에 투자활동 현금 흐름은 지난해에만 마이너스(-)4천368억원에 이르기도 했다. 이에 잉여현금흐름도 -5천363억원을 기록했다.

이러한 재무 구조를 개선하고자 지난해 3천억원의 전환사채(CB)에 이어 올해는 4천억원 규모의 영구 CB를 발행하며 부채비율을 낮추고 있으나 총차입금은 여전히 3조원에 이르러 금융 비용 부담이 큰 상황이다.

실제로 영업적자를 지속하던 지난해에도 이자 비용으로만 551억원이 나가는 등 악순환인 상황이다.

에어부산도 지난해 투자활동현금흐름으로 -1천269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잉여현금흐름은 1천960억원의 적자를 나타낸 바 있다.

양기태 겸임교수는 "현재 미국의 주요 장단기 금리차 등이 경기침체기 진입 수준에 보여줬던 수준이다"며 "내년도 미국 경기 침체 가능성은 생각보다 더 높고, 빠르게 진행될 수 있으며 이 경우 국내 기업의 신용 경색이 더 심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kl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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