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중국이 방역 규제를 대폭 완화했지만, 예상치 못한 변수가 생길 수 있는 만큼 중국 경제 회복에 대한 예측을 경계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의 재개방에 금융시장이 단기적인 기대를 반영했지만, 예상과는 다를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부양책 기대가 시장의 위험 심리를 자극하며 지난 10월 말 이후 위안화는 달러 대비 5주 연속 강세를 기록했고, 중국 증시도 10% 넘게 상승했다.

WSJ은 재개방 이후 중국 경제가 겪게 될 상황을 예측했다.

우선, 중국의 수요 회복이 시장의 기대만큼 갑작스럽게 이뤄지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 발발 이후 2021년 9월까지 미국이 국내총생산(GDP)의 26%를 부양책에 쏟았지만, 중국은 GDP의 5% 수준으로 상대적으로 부양 규모가 작았다.

WSJ은 "재개방으로 항공사나 호텔, 식당에 대한 수요는 늘겠지만, 중국이 조심스럽게 경제를 재개하는 만큼 수요 회복이 빠르진 않을 것"이라며 "코로나가 다시 확산하면 당국이 다시 봉쇄하지 않더라도 소비자들이 조심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반면, 글로벌 가격 상승 압력은 덜 심각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WSJ은 "중국은 청년실업이 높고 소상공인 피해가 커 수요가 급증하는 서비스로 확장할 경제적 여력이 충분하다"며 "중국의 경제 재개가 주요국 성장이 둔화하는 가운데 나온 만큼 이는 유가와 필수 수입품에 대한 가격 압박을 완화할 수 있다"고 전했다.

또한, 중국은 미국처럼 노동력 부족을 경험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타오 왕 UBS 수석 중국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사람들이 봉쇄 기간 소득 측면에서 고통을 겪어야 했기 때문에 일자리로 돌아가지 않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전일 중국 당국의 방역 규제 대폭 완화에도 수출입 지표 악화에 위험 심리는 크게 회복되지 못했다.

중국 정부는 '제로 코로나' 정책의 한 축인 상시적 전수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사실상 폐지했다. 또한, 무증상자나 경증 감염자는 시설격리 대신 재택치료를 허용하기로 하는 등 방역 규제를 크게 완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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