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정현 윤정원 기자 = 크레디트 시장이 안정을 되찾으면서 한국전력공사 채권 발행이 사상 최대 기록을 갈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앞으로도 발행 일정이 산적한 가운데 크레디트 시장에서 한전채로의 수요 쏠림도 감지된다. 이 같은 상황에 일각에서는 민평금리가 발행금리 하락 속도를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는 불만도 나온다.

8일 연합인포맥스 채권 발행 만기 통계(화면번호 4236)에 따르면 지난달(11월)한전채 발행 규모는 4조300억원으로 집계됐다. 한전채 발행 역사상 최대 규모다.

발행은 이번 달(12월)에도 잇따르고 있다. 이달 8일까지 8천400억 원에 달한다. 한전의 만성 적자를 감안하면 앞으로도 발행 쇄도가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우량채를 중심으로 크레디트 시장이 안정되기 시작하면서 한전채 발행이 급격하게 증가하는 모양새다.

지난달 초까지만 해도 이렇게 하지 않았다. 한전채 발행이 전체 크레디트 스프레드를 확대한다는 우려에 발행 규모를 크게 늘리지 못했다.

한전채 발행 입찰에서 발행금리 6%를 넘어서지 않는 수준을 제시한 경우까지만 발행하는 식으로 발행금리 수준을 관리한다는 이야기가 만연했다.

그런데 한전채 발행 금리가 오히려 민간평가사 금리보다 40bp 이상 낮은 수준에서까지 발행되기 시작하자 한전이 필요한 만큼 발행 규모를 늘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공사채 가운데 한전채 발행만 역대급 증가하면서 시장의 수요 쏠림도 감지된다. 지난달만 해도 26개 일반 공사채 발행 규모 7조4천388억원 가운데 한전채 비중이 54%에 달했다.

A증권사 채권 운용역은 "최근 크레디트 시장에 유동성이 빠르게 돌고 있는데 한전채에 대한 선호도 쏠림이 감지된다"면서 "기준금리 속도조절론이 강화된 상황에서 아직 금리가 높은 우량채를 찾는 수요가 거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상황에 일각에서는 우량 크레디트물 발행금리는 빠르게 하락하는데 민평금리가 이 속도를 좇지 못하고 있다는 불만도 나온다. 연말 평가시즌을 앞둔 상황에서 민평금리가 실제 수준을 빠르게 반영해줘야 한다는 취지다.

B증권사 채권 운용역은 "우량 크레디트물 발행 금리가 올해처럼 위아래로 요동친 적이 있었나 싶다"면서 "최근 한전채나 특은채 등의 발행금리가 빠르게 하락하는 가운데 민평금리는 느리게 이를 따라오는 상황이다. 예년 대비 괴리가 크다"고 토로했다.

이 운용역은 "이렇게 되면 평가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집계될 수 있어 연말 평가에서 불이익이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출처=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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