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태양광, 해상풍력 등 재생에너지 발전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주목을 받는 곳, 양수발전소다.

재생에너지의 경우 해가 지거나 바람이 불지 않으면 발전을 할 수 없어 발전 출력의 변동성이 큰데 물의 위치 에너지를 이용하는 양수발전이 즉시 투입되면 변동성을 완화하고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할 수 있다.

8일 한국수력원자력에 따르면 전국에는 양수발전소 7곳이 연간 4천700MW의 전기를 생산 중이다.

비단 재생에너지뿐 아니라 원전, 화력 등 대용량 발전기가 갑자기 정전됐을 때도 양수발전소가 빨리 발전 출력을 보완할 수 있다.

실제 2011년 9월 15일 전력수요 급증으로 순환 정전 사태가 발생했을 때 양수발전소가 즉각 전기를 생산해 대규모 정전 사태를 막은 바 있다.

한국수력원자력 관계자는 "대형 발전소가 최대 출력을 내려면 수 시간에서 수십 시간이 걸리는 데 반해 양수발전소는 3분이면 충분하다"고 말했다.

발전소 보완재로서 양수발전의 존재 이유가 분명한 셈이다.



경북 청송군 파천면, 안덕면 부근에 있는 청송양수발전소도 이러한 전력계통의 안정화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버스를 타고 시속 30㎞ 속도로 600m의 긴 터널을 따라 들어가자 지하발전소와 함께 2대의 발전기가 나타났다.

총 설비용량 600MW 규모의 청송양수발전소는 청송호 물을 노래호로 끌어올렸다가 347m의 낙차로 물을 떨어뜨려 전력을 생산한다.

[한국수력원자력 청송양수발전소 제공]


지하 발전소는 지하 5층 규모로, 연간 생산 전력량은 경북 안동시 연간 소비량에 맞먹는 580GW 정도다.

정부는 제9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라 재생에너지 백업 설비로 1.8GW 규모의 3개(경북 영동, 강원 홍천, 경기 포천)의 신규 양수발전소 건설을 추진 중이다.

향후 재생에너지 비중이 늘어남에 따라 재생에너지 출력 변동성에 대응하는 에너지저장장치(ESS) 핵심 설비인 양수발전소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국제수력협회(IHA)는 2030년까지 세계적으로 78GW의 양수발전소가 추가 건설될 것으로 예상했다.

정부 역시 제10차 전력수급계획에 1.5GW의 양수를 추가로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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