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수용 기자 = 최근 금융지주회장 선임을 두고 금융당국이 개입하는 것 아니냐는 '관치' 논란이 일고 있는 데 대해 백혜련 국회 정무위원장이 "바람직한 방향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백 위원장은 8일 롯데호텔서울에서 열린 '저축은행 50주년 기념식' 행사 이후 기자들과 만나, 현 정권과 맞닿은 인사들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는 질문에 "논란이 생긴 것도 그렇고 실제로 그게 된다고 한다면 우리나라 금융을 퇴보시키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금융사 최고경영자(CEO)가 리스크를 관리하는 것은 책무라는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의 언급에 대해선, "관치와 당국의 리스크관리는 분리해서 봐야 한다"며 "CEO 리스크는 금융권이 책임져야 할 부분이지만, 그것이 관치 행정으로 가는 당위성이 될 수 없다"고 부연했다.

백 위원장은 그러면서 "(은행이나 민간 회사가) 이제는 그런 것에 눈치를 안 보셨으면 좋겠다"고도 했다.

최근 금융권에서는 주요 금융지주의 차기 회장 선임과 관련해 당국의 관치 논란이 커지는 상황이다.

라임자산운용 펀드 판매와 관련, 금융위원회에서 중징계를 받은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연임에 도전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던 상황에서 이복현 원장이 "현명한 판단을 내릴 것으로 생각한다"며 연임에 반대하는 듯한 입장을 표명한 게 대표적이다.

BNK금융지주와 NH농협금융지주도 그러한 논란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평가도 있다.

김지완 전 회장의 사임으로 차기 회장 선임 절차를 진행 중인 BNK금융의 회장 후보군에는 MB정권의 금융실세였던 이팔성 전 우리금융 회장이 거론되고 있다.

NH농협금융은 당초 호실적을 바탕으로 손병환 회장의 연임이 점쳐졌으나, 최근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이 차기 회장 후보로 사실상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실장은 금융위원회 상임위원과 기획재정부 예산실장, 기재부 2차관 등을 거쳤고,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캠프에서 활동하면서 현 정부의 주요 정책 밑바탕을 다듬는 역할을 했다.

다만, 이복현 전 원장은 "농협금융의 경우 중앙회가 의사결정 지분을 가진 것으로 안다"며 "당국이 임원후보추천위원회 등에 어떤 의견을 드리거나 반시장적인 관여를 하는 건 전혀 없었다"고 해명한 바 있다.

출처: 연합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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