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대책 없이는 전례 없는 위기 맞을 수도"

(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2023년 세계 경제에 대한 우울한 전망이 연이어 나오고 있다.

7일(현지시간) 배런스에 따르면 로엘 비츠마 암스테르담대 거시경제학 교수는 AFP와의 인터뷰에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이렇게 복잡한 (경제) 상황을 본 적이 없다"고 진단했다.

그는 특히 기후변화에 대한 대비책이 없다면 전례 없는 규모로 경제를 강타할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지난해부터 주요국이 봉쇄를 해제하면서 소비자 물가가 상승하기 시작했다. 중앙은행들은 일시적인 인플레이션이라며 사태를 관망했지만, 올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에너지와 식량 가격이 급등했다.

많은 국가에서 임금이 물가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하면서 가계는 생계비 위기를 겪었다.

중앙은행은 경기 침체 위험에도 급격한 인플레이션을 길들이기 위해 올해부터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 나섰고, 마침내 최근 들어 미국과 유로존에서 인플레이션 둔화 신호가 포착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선진국과 신흥국을 포함한 20개국의 소비자물가가 올해 4분기 8%에 도달한 이후 내년에는 5.5%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주요국 중앙은행은 금리 인상을 계속할 것이란 명확한 신호를 보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은 물가 안정을 회복하기 위해 한동안 긴축 정책을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고,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유로존 인플레이션이 아직 정점에 이르지 못했다며 긴축 정책을 유지하겠다고 전했다.

경제학자들은 독일과 이탈리아가 침체에 빠질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기후 변화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비츠마 교수는 천천히 일어나고 있는 기후 변화에 주목했다. 그는 "기후 변화는 급격한 위기가 아니라 매우 장기적인 위기"라며 "충분히 대비하지 않는다면 전례 없는 규모로 우리를 강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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