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고졸신화'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내년 3월부터 3년간 '리딩뱅크' 신한금융그룹의 새 사령탑에 오른다.

특히, 조용병 현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연임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던 상황에서 '깜짝 인선'을 통해 진 행장이 회장에 오르자 금융권에선 이변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강하다.

조 회장이 세대교체의 필요성을 언급하며 후보자 면접을 위한 프리젠테이션(PT)에 앞서 '용퇴' 의사를 내비친 점도 진 행장의 막판 낙점에 영향을 줬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특히 일본계 주주의 영향력이 여전한 점도 '일본통'인 진 행장에게 유리했을 것이란 해석도 있다.

물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역대 최대 실적을 올리면서 탁월한 경영능력을 보여줬다는 점은 새 수장으로 낙점되는 데 결정적 이유가 됐을 것이란 평가도 있다.

1961년생인 진 행장은 서울 덕수상업고를 졸업하고서 1980년 기업은행에 입행하면서 은행권과 인연을 맺었다.

뒤늦게 한국방송통신대(경영학과)와 중앙대(경영학)에서 학사와 석사 학위를 땄지만, 진 행장에겐 늘 '고졸신화'라는 평가가 뒤따랐다.

기업은행에서 6년간 일하다, 신한은행으로 자리를 옮긴 진 행장은 이후 인력개발실과 고객지원부, 종합기획부를 거쳤고, 1997년부터는 일본 오사카지점에서 5년간 근무하다가 2002년 복귀해 여신심사부 부부장과 자금부 팀장을 역임했다.

고객관련 부서부터 자금부서, 해외지점 관련 등 주요 업무를 거치면서 은행권 전반에 대한 경험을 쌓아온 셈이다.

특히 2008년부터는 또 한 차례 일본과의 인연이 시작됐다.

다시 일본으로 건너간 진 행장은 오사카지점장을 지냈고 2009년 9월 일본 현지법인인 SBJ은행이 일본 금융청으로부터 인가를 받아 출범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기도 했다.

진 행장은 이어 SH캐피탈 사장과 SBJ은행 부사장과 법인장을 맡았다가 지난 2017년부터는 신한은행 부행장과 행장을 역임하며 최고경영자(CEO)로서의 커리어도 쌓았다.

특히, 진 후보가 오사카지점장과 SBJ은행 부사장 등을 역임하며 일본과의 인연이 유독 깊었던 점은 이번 회장 후보 추천 과정에 큰 영향을 줬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계 주주들은 여전히 신한금융 지분의 10%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주요 주주인 데다, 사외이사 12명 중 김조설·박안순·배훈·진현덕 등 4명의 이사는 모두 재일교포이기 때문이다.

또 신한은행이 올해 3분기까지 2조5천925억원의 누적 당기순이익을 내며 최대실적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점도 어필됐다.

진 행장은 향후 신한금융의 중장기적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한 작업에 주력할 방침이다.

진 행장은 이날 오전 면접 직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앞으로 신한이 100년을 위해 무엇을 해야하는지, 지속가능한 경영에 대해 중점적으로 말씀드리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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