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기업들의 신용등급을 올릴 수 있도록 재무적인 전략을 세우는 일을 합니다"

이문한 동양증권 RAS(레이팅 어드바이저리 서비스, Rating Advisory Service) 팀장은 다소 생소하게 들리는 자신의 팀을 한마디로 이렇게 설명했다.

지난해 동양증권이 국내 증권사 최초로 도입한 RAS팀은 일종의 '재무 주치의' 역할을 하는 팀이다. 자금조달이 필요한 그룹의 상황을 분석하고, 적합한 금융기법을 고르고, 투자자와 자금을 모아주는 IB 업무 전반에 걸친 재무 전략을 만들고 있다.

이 팀장은 "글로벌 대기업들은 국제 신평사에서 평가받을 때는 해외 IB로부터 레이팅 어드바이저리 서비스를 받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하지만 국내에서는 발행사들이 스스로 알아서 하고 있어 이러한 해외 모델을 국내에 도입하겠다는 취지로 만들었다"고 밝혔다.

따라서 주로 하는 일은 재무적인 전략에 대한 세미나를 하면서 시장 상황을 분석해 주고 마켓의 이슈에 대해서도 설명해 기본적인 IB 업무를 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그는 "기업들이 스스로 알아서 하는 것보다는 종합적인 재무 전략을 제시하는 전문가가 필요하다"며 "IB 안에 리서치, 아이디어 뱅크의 역할을 하는 전문가들이 저희 팀에 모여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IB와 관련된 일을 하므로 섹터 애널리스트보다 빠르고 세밀한 판단을 할 수 있다"며 "재무적인 관점에서 산업을 분석하기 때문에 다른 증권사는 생각하기 어려운 제안을 할 수 있다"고 힘줘 말했다.

이 팀장은 컨설팅 회사로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후 동양증권 리서치팀에 합류해 RAS팀장으로 오기 전까지 15년 이상을 애널리스트로 활약해 온 기업 분석 전문가다.

그는 "애널리스트들은 주주들의 가치를 위해 일을 하지만 IB 사람들은 대주주만 생각하는 솔루션 보다는 중도적이고 모두 같이 성공할 수 있는 제안을 고민한다"며 "기업 성장에 도움이 되거나 기초 체력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에 보람을 느낀다"고 IB의 매력을 설명했다.

오랜 기간 증권사에서 활약해온 이 팀장은 증권맨을 바라보는 후배들에게 많은 경험을 주문했다.

그는 "증권가는 터프하기 때문에 체력, 열정, 진지함이 필요하다"며 "하지만, 자기 주도적으로 다양한 경험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꼽았다.

이어 "다양한 경험을 갖은 친구들이 여러 상황에서 잘 대처하는 모습을 많이 봤다"며 "자기 주도적으로 일을 할 때 가장 열정적으로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아직 시장에서는 다소 생소하다는 평가가 많지만, 앞으로 1~2년 후를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이 팀장은 "다른 어떤 팀보다 산업에 대한 전문성을 가지고 많은 시간 고민하고 공부하고 있다"며 "1~2년 후에는 우리나라 IB업계에서 가장 탐나는 팀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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