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월가의 저명한 이코노미스트 모하메드 엘 에리언은 올해 세계 경제의 화두는 경기침체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11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엘-에리언은 최근 기고를 통해 "투자자들은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해 더 많은 불확실성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해 투자자들의 화두가 인플레이션이었다면 이것이 올해는 경기침체로 바뀌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는 엘-에리언뿐만 아니라 앞서 월가에서 여러 번 제기했던 문제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올해 전 세계의 3분의 1이 경기침체에 빠질 것으로 추정하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미국 경제가 경기침체에 빠진다면 주가지수가 20% 넘게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엘-에리언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과거처럼 시장이 어려움에 빠졌을 때 구하러 오지 않을 것이라며 "이것은 투자 포트폴리오와 세계 경제가 좀 더 다양한 결과를 낼 수 있도록 하는 일종의 진화"라고 진단했다.

그는 그러면서 "주식 투자자보다 채권 투자자들이 이것을 더 많이 알아차리고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엘-에리언은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조치를 너무 늦게 취했다는 점도 거듭 비판했다.

그는 연준의 뒤늦은 조치로 인플레이션이 임금과 서비스 부문까지 확산하는 것을 막지 못할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고집스럽게 4% 수준에서 머무르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애널리스트들에게 "경기침체가 얕고, 짧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하는 데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며 "이는 성급히 인플레이션 압력이 일시적이라고 판단한 과거 실수를 되풀이하는 일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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