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달러화 가치가 주말을 앞두고 혼조세를 보였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다음주로 다가오면서다. 연준이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는 대체로 예상에 부합한 것으로 풀이됐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27일 오전 9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29.61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30.243엔보다 0.633엔(0.49%) 하락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08650달러에 움직여,전장 가격인 1.08910달러보다 0.00260달러(0.24%) 내렸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40.88엔을 기록, 전장 141.86엔보다 0.98엔(0.69%) 하락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101.793보다 0.14% 상승한 101.936을 기록했다.

주요국의 경제가 견조하고 인플레이션이 낮아지고 있다는 호재에 연준과 주요국 중앙은행이 금리 인상을 계속하도록 부추길 수 있는지 여부에 대한 힘겨루기가 전방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미국 국채 수익률은 주말을 앞두고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연준에 대한 경계감이 본격화하면서다.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은 한때 전날 종가 대비 5bp 이상 오른 3.547%에 호가됐다.

이날 발표된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대체로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 연준이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가 시장의 예상 경로를 따라가면서 기준금리 인상폭이 제한될 것이라는 기대도 강화됐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지난해 12월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 올랐다이는 전달 기록한 4.7% 상승보다 상승률이 0.3%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근원 PCE 가격지수는 작년 9월에 전년대비 5.2% 상승했었다.이후 10월 5.1% 상승, 11월 4.7% 상승, 12월에 4.4% 상승하며 오름세가 꾸준히 둔화했다. 근원 PCE 가격지수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

이에 앞서 전날 발표된 미국의 지난해 4분기 GDP는 전년동기 대비 2.9% 성장해 예상치를 웃돌았다하지만 일부 시장참가자들은 GDP의 이면을 살펴보면 경기 둔화의 우려가 투영되고 있다고 진단했다GDP가 호조를 보인 대부분의 요인은 민간부문의 재고투자 증가, 순 수출, 정부 지출의 증가에서 비롯됐다는 이유에서다. 이 모든 요인은 지속 가능하지 않을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실제로 재고의 증가는 소비 수요의 둔화를 반영한 것일 수 있는 것으로 진단됐다.

달러-엔 환율은 한때 129.470엔에 거래되는 등 하락세를 보였다. 엔화 가치가 상승했다는 의미다. 일본은행(BOJ)가 당초 전망보다 빨리 긴축적인 통화정책으로 돌아설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됐다. 일본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거세지고 있어서다. 변동성이 큰 신선식품을 제외한 도쿄지역의 1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4.3% 상승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4.2% 상승을 웃도는 수준이며, 지난 12월의 4.0% 상승보다 높은 수치다. 헤드라인 CPI도 전년 대비 4.4% 급등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BOJ의 초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한 점도 눈길을 끌었다. IMF는 0.5% 이하로 억제하고 있는 장기금리를 유연하게 움직이도록 해 시장 왜곡을 해소하고 인플레이션이 진행되는 상황을 대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소시에테제네랄의 전략가인 키트 주케스는 "현재 경제지표는 인플레이션이 둔화되고 있지만 고용 시장은 여전히 타이트하다고 우리가 생각했던 것을 그대로 말해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달러화,일본 엔화,유로화의 엄청난 변동성을 지적하면서 "지금 모두는 우리가 1월에 너무 멀리 갔다고 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야뉴스 핸더슨 인베스터스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아쉰 알랜카는 GDP 원지수는 강력한 경제 활동과 경기 침체가 가시화되더라도 더 얕은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전체 GDP 지표는 '두 개의 도시의 이야기'였다"고 강조했다. 이상적이지 않은 동력과 가격 완화에 따라 전반적으로 좋은 성장을 보였으나 (성장 둔화의) 속도는 우려스러웠다는 이유에서다.

삭소뱅크의 전략가들은 "최근 CP 발표에서 알 수 있듯이 디스인플레이션 동력은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다음주 연준의 금리 인상에 따라 25bp에 대한 사례가 계속 구축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ING의 리서치 헤드인 로버트 카넬은 "(BOJ)의 통화정책 변화는 아직 요원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는 "임금 인상이 지속 가능한 인플레이션의 전제 조건이기 때문에 이번 봄 일본 노사의 임금혐상이 협상이 관건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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