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러시아와 전쟁을 벌이고 있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 등으로 수요가 늘고 있지만, 미국 방산업체들의 주가가 부진한 흐름을 보인다고 배런스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투자자들이 미국 방산업체가 정부 지출 감축과 인플레이션 압력에 시달릴 것으로 우려한 영향 등으로 풀이됐다.

투자전문 매체인 배런스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강화 등으로 방산업체들의 무기 수요가 기록적으로 증가할 전망이지만 지난해 가장 선전했던 방산업체 주가는 올해들어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투자자들이 무기 수요 증가보다는 정부의 부채한도 협상이 교착상태에 이르고 있다는 점을 더 중시하면서다. 여기에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거세진 점도 방산 업체 주가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풀이됐다.

미국의 대표적인 방산기업인 노스롭 그루만(NYS:NOC)은 매출 예상치를 상향 조정했지만 올해 들어서만 전날 종가 기준으로 19%나 하락했다.

노스롭의 긍정적인 실적 예상치는 B-21 스텔스 폭격기의 계약이 체결된 이후 비용 인플레이션으로 회사가 최대 12억 달러의 손실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경고로 빛을 잃었다.

투자금융 회사인 코웬의 분석가들은 노스롭에 대한 투자의견을 '시장 수익률 상회'에서 '시장 수익률' 등급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들은 "(하원 의회의 다수당인) 공화당이 예산 감축을 추진하는 것을 감안할 때 B-21 비용 경감을 위한 자금 지원은 열띤 논쟁을 벌일 경향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들은 몇 년에 걸쳐 불확실성 요인이었던 B-21 수익성에 따른 오버행(Overhang)은 이 부문의 가장 깨끗한 성장 스토리에서 가치 상승을 제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오버행은 주식시장에서 매물로 나올 수 있는 잠재적인 과잉물량을 일컫는다.

계획된 국방부문 지출에 대한 750억 달러 삭감 등을 포함한 정부 지출을 제한하려는 공화당의 움직임은 방산 업계에 구름을 드리우는 것으로 이들은 풀이했다.

월가의 대형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도 이달 초 노스롭 그루만(NYS:NOC) 록히드 마틴(NYS:LMT)레이시언 테크놀로지스(NYS:RTX)에 대한 투자의견을 무더기로 하향 조정했다.해당 기업들의 주가가 역사적으로도 높은 수준인데다 정부 지출 감축에 따른 위험을 반영하지 못했다는 이유에서다.

록히드 마틴은 올해 들어 지금까지 5% 이상 하락했고 레이선은 1% 미만의 약세를 보였다.

미국 최대 방산업체인 록히드 마틴과 레이시온은 이번 주 실적 보고에서 더 빠른 계약 속도를 적시했지만 만 공급망과 노동력 부족이 생산을 방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규모 방위산업체인 L3 해리스 테크놀로지스(NYS:LHX)도 이날 4분기 매출이 예상치를 웃돌았다면서도 다른 방산업체와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높은 재료비와 인건비가 마진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밝히면서다.

한편 미국은 지금까지의 신중한 입장에서 선회해 러시아군의 침공에 맞서 싸우고 있는 우크라이나에 탱크를 지원하기로 했다. 이로써 미국은 그동안 우크라이나가 간절하게 요구해온 무기체계 가운데 전투기를 제외하고는 사실상 대부분 지원한 셈이 됐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25일 연설을 통해 "우크라이나에 31대의 M1 에이브럼스 탱크를 지원할 것"이라며 "되도록 빨리 (탱크 운용을 위해) 우크라이나군 훈련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군의 탱크대대는 31대로 편성되는 만큼 이는 1개 대대 분에 맞춘 지원이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할 것이라고 밝힌 M1 에이브럼스 탱크: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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