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펀드매니저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오는 2일(미국시간)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 빅테크 기업 애플(NAS:AAPL)과 알파벳 A(NAS:GOOGL)이 모두 '그들 자신만의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IT 펀드매니저 제러미 글리슨이 진단했다.


글리슨은 11억 파운드 규모의 악사 플래밍톤 글로벌 테크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그는 30일(미국시간) CNBC방송에 출연해 마이크로소프트(NAS:MSFT)가 실적 발표를 통해 투자자들을 기겁하게 할 부정적인 소식들을 충분히 전했음에도 주가가 이후 2% 이상 반등한 것은 나머지 빅테크 업종에는 '고무적인' 신호라고 평가했다.

글리슨이 운용하는 펀드에서 애플과 알파벳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8.7%, 7.8%이다.

그는 애플에 대해 투자자들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공급 부족으로 인한 수요 손실이라고 지적했다. 애플의 제품은 95%가 중국에서 생산되지만, 중국이 지난해 제로 코로나 정책을 집행하면서 공급망 문제가 불거졌다.

글리슨은 그러나 애플의 4분기 실적이 부진하더라도 이는 일회성 이벤트로 소비자 수요의 장기적인 위축을 반영하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는 "4분기에 애플이 만들어낸 매출은 그들의 제품에 대한 수요를 정확히 공정하게 반영하는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그들이 만들 수 있는 제품의 측면에서 다소 공급 제약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글리슨은 그럼에도 애플에 대한 강세 전망을 유지했다. 그는 경기침체와 소비지출 감소 전망에도 애플 제품에 대한 '상당히 양호하고 견조한 수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사실상 지난 2개 분기가량 우리가 목격한 것은 소비자들이 사실상 높은 가격의 제품을 산다는 것이다. 그들은 애플로부터 저가 제품이 아닌 고가 제품을 사고 있다"고 말했다.

글리슨은 다만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에 대해서는 더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알파벳이 '끔찍한' 분기 실적을 발표할 것이며 글로벌 경제가 둔화하면서 올해 상반기에 대해 '매우 소름 끼치는' 실적 전망을 밝힐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또한 온라인 광고와 검색 기술 부문에서 알파벳의 지배력에 대한 당국의 조사가 강화되면서 주식에 '먹구름'이 도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예상 가능한 미래에 이런 먹구름은 계속 남아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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