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형 ETF 도약 기미 보여…운용업계, 투자 전략 소개로 분주

(서울=연합인포맥스) 정필중 기자 = 연초 자산운용사들의 상장지수펀드(ETF) 순자산 점유율 희비를 가른 건 종합채권 ETF였다.

채권시장에 훈풍이 불면서 지금까지 운용사 ETF 순자산에 영향을 끼친 건 채권 ETF였다. 이후 본격적인 증시 반등장이 도래할 경우 주식형 ETF로도 운용사들의 점유율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1일 연합인포맥스 ETF 기간등락(화면번호 7107)에 따르면 전체 ETF 순자산 총액은 86조4천649억 원으로 한 달 새 7조8천472억 원가량 증가했다.

같은 기간 운용사 ETF 순자산 역시 많이 늘어났다. 미래에셋자산운용(3조4천673억 원)을 비롯해 삼성자산운용(3조3천298억 원), KB자산운용(2천714억 원), 한국투자신탁운용(4천457억 원) 한화자산운용(4천40억 원) 등 주요 자산운용사들은 대부분 순자산이 증가했다.

◇종합채 ETF로 울고 웃는 운용사들

순자산이 늘어난 자산운용사들의 공통적인 특징 중 하나는 종합채권 ETF가 있다는 점이다.

TIGER CD금리투자KIS(합성) ETF가 선전한 미래에셋운용을 제외하면 KB운용, 한투운용, 한화운용은 종합채권 ETF에서 각각 2천385억 원, 2천115억 원, 2천426억 원가량 증가했다. 각 운용사 내에서 가장 크게 순자산이 증가한 상품이기도 하다.

연초 이후 ETF 순자산 증감 상위 10개 종목
출처: 연합인포맥스



삼성운용 역시 'KODEX Top5PlusTR' ETF(8천461억 원)를 제외하면 'KODEX 종합채권(AA-이상)액티브' ETF의 순자산이 가장 많이 늘어났다. 해당 상품에서만 3천853억 원가량 증가했다.

이와 달리 키움투자자산운용과 NH아문디자산운용의 순자산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 두 운용사 모두 종합채 ETF를 상장하지 않은 곳이기도 하다.

이에 한화운용은 한 달 만에 순자산 규모가 비슷한 NH아문디운용은 물론 키움운용을 제치며 운용사 순자산 규모 5위를 기록했다. 현재 삼성운용(41%), 미래에셋운용(38%), KB운용(8%), 한투운용(4%), 한화운용(2%) 순으로 ETF 시장을 차지하고 있다.

물가가 진정되면서 시중 금리 하락 기대가 커지자, 금리 하락에 따른 가격 상승으로 자본 차익을 누릴 수 있는 채권 ETF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특히 종합채 ETF는 채권 시장 전반에 투자하는 상품이라 투자자 관심이 큰 상황이다.

◇주식 반등장 열릴까…ETF·투자전략 소개로 분주한 운용업계

업계에서는 본격적인 증시 반등장이 형성될 경우, 운용사 간 ETF 시장 경쟁이 주식형 ETF로 본격화될 수 있다는 전망을 하고 있다.

연초까지는 채권 ETF 유무에 따라 순자산 희비가 갈렸지만, 라인업이 많은 것은 아무래도 주식형 ETF이기 때문이다. 운용사들은 자기만의 색깔을 내걸고 주식형 ETF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1월 주요국 증시가 일제히 강세를 띠면서 주식형 ETF는 도약의 조짐을 보였다.

연초 이후 주요국 증시 등락 추이
출처: 연합인포맥스 세계주가지수



실제 ETF 시장에서 증가한 순자산 총액(7조8천472억 원) 중 4조5천647억 원은 주식형 ETF가 차지했다.

각 운용사는 이에 대비하고자 주식형 ETF 및 투자 전략을 알리는 데 집중하는 모습이다.

미래에셋운용은 'TIGER로 중국 투자 완성하기'로 중국 내 수혜 산업을 알렸다. 한투운용 또한 'Revisit Vietnam' 프로모션을 진행하면서 유튜브나 세미나 등을 통해 베트남 산업의 경쟁력을 설명할 예정이다.

작년부터 '국내 최초' 주식형 ETF를 꾸준히 선보인 한화운용 역시 연초에 ARIRANG K방산Fn ETF를 상장했고, 이후에도 태양광 등 주식형 ETF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자산운용사 한 관계자는 "상반기까지는 채권 강세 전망이 강하지만, 하반기 이후부터는 주식형 상품도 주목받을 가능성이 있다"며 "주식형 ETF가 탄력받을 때 운용사 간 본격적인 경쟁이 펼쳐질 수 있다"고 말했다.

joongj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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